[건설업계‘위기 극복’안간힘] "불황 터널 끝 안 보인다"

입력 2012-08-16 08: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건설 ‘생존’위한 몸부림

“강한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다”

회사에서 명예퇴직이나 퇴출위기에 놓은 샐러리맨들의 얘기가 아니다. 장기간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줄도산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면서 외치는 일성이다.

고급건축의 강자로 굴림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중견 건설업체 남광토건이 금융권의 지원을 받고도 한달만에 법정관리 행을 선택해야 할만큼 건설업계의 침체의 골은 깊기만 하다. 지난 2010년 건설 홍보맨들의 모임인 건홍회 20주년 행사의 모토가 “PR은 생존(Survival)이다”였던 점도 건설업계의 부침이 얼마나 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건설업계의 불황 탈출기가 눈물겹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일년만 버티자고 한지가 벌써 5년째.

내년에는 정부의 긴축 경영까지 불보듯해 업계가 더 긴장하고 있다. 경영 위기 타파를 위한 그들의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이들은 건설만 쳐다보지 않는다. 돈되는 사람이라면 유지·관리 영역은 물론 선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삼성그룹을 등에 업은 업계 2인자 삼성물산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실제 지난해 삼성물산은 21억 달러 규모 쿠라야IPP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특히 단순 EPC(설계·구매·시공) 수행이 아닌 선 지분투자를 통해 운영에도 참여한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50억 달러 규모의 영국 돈밸리 프로젝트와 관련해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을 15% 인수하기로 했다. 한라건설은 그룹사와 손잡고 한전산업개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발전소 수주는 물론 운영 관리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더 안쓰럽다. 임원들의 법인카드 사용한도를 확 줄이는가 하면 이들의 차량 등급도 낮춰 한 푼이라도 아까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고 있다. 그 흔한 광고비용도 줄이기 위해 톱스타 광고를 전략적 광고로 바꾸기도 한다.

지난 2008년 이전까지 건설사의 황금알을 낳은 거위였던 주택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재건축 재개발 수주에 올인하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다. 오히려 조합들의 요구사항이 많거나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재건축 사업지는 건설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불참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도 사실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뿐 아니라 두산·쌍용·동부건설 등도 올해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GS건설 역시 회사의 수주심의가 강화돼 신규사업 수주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계속해서 영업인력을 줄이고 있고, 현대산업개발도 조직을 개편해 기존 수주사업지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정도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불황 타개를 위한 긴축경영이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같은 불확실성이 강한 시장에서 섣불리 사업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대학교수는 “수년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로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황타파를 위한 건설업계 노력도 필요도 중요하지만 경제 전반에 건설업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 정부의 적절한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49,000
    • +0.1%
    • 이더리움
    • 5,306,000
    • +2.06%
    • 비트코인 캐시
    • 641,000
    • -0.62%
    • 리플
    • 727
    • +0.69%
    • 솔라나
    • 233,800
    • +0.95%
    • 에이다
    • 627
    • +0.97%
    • 이오스
    • 1,126
    • -0.27%
    • 트론
    • 157
    • +0.64%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700
    • -0.46%
    • 체인링크
    • 25,740
    • +3.58%
    • 샌드박스
    • 605
    • +0.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