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땅’ 사할린, 일제시기 귀환운동 자료 최초공개

입력 2012-08-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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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역사박물관에서 희귀 기록물 전시·공개

일제시기 당시 강제동원된 한인들이 사할린에서 ‘귀환운동’을 전개했던 자료가 대규모 공개된다.

행정안전부는 광복 67주년을 맞아 14일부터 러시아·일본 등에 있던 해방 전후 사할린 한인 관련 희귀 기록물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토에서 찾은 통한의 기록’이란 주제로 세미나와 전시회가 개최된다.

행안부는 이번 기록을 통해 일제시기 강제동원된 사할린 한인들은 해방 후 수십년 동안 러시아·일본 등에서 ‘귀환운동’을 전개했고, 이 과정에서 사할린 한인들의 명부도 작성됐음을 확인했다.

▲일본인가족이 있는 조선인만 입국허가한다는 1957년 당시 일본 정부의 문서(사진=행정안전부)

행안부에 따르면 기록물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사할린 한인들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공문서’와 수 십 년 동안 사할린·일본 등에서 전개한 그들의 ‘귀환운동’ 관련 기록이다. 또 사할린 한인 ‘명부’ 및 ‘서신’, 일제시기 사할린 한인들이 탄광 등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기록’ 등이 공개된다.

또 러시아에서 사할린한인들의 ‘적립통장’을 조사한 보고서, 일제시기 강제동원된 ‘조선인 총수’에 대한 러시아의 조사보고서, 해방후 사할린 ‘한인사회 재편’ 관련 각종 보고서 등 러시아 정부가 생산한 사할린 한인 관련 주요 기록도 포함됐다.

특히, 1급비밀문서로 분류된 1949년 러시아 문서에서는 소련정부가 해방직후 쿠릴지역 한인들을 사할린으로 이주시켜 일괄 통제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1952년 기록에 의하면 러시아 내에서 사할린 한인들의 귀환 문제를 언급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을 만들어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릴지역의 한인을 사할린으로 이주시키라는 1948년 당시 러시아의 1급 비밀문서(사진=행정안전부)

아울러 일제시기 사할린 한인들의 강제노동 모습을 담은 영상도 최초로 공개됐다. 일본군이 한인들을 모아두고 사할린으로 강제동원하기 위해 교육하는 모습, 동토의 땅에서 벌목하는 모습과 사할린의 탄광에서 강제노역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사할린의 목재공장(사진=행정안전부)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인 한혜인 교수는 “지금까지 사할린 한인 관련 명부 일부가 확인된 경우는 있지만, 명부와 서신, 가족관계 및 활동,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귀환운동 관련 기록 일체를 총망라해 일괄 수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들 기록은 수 십 년 동안 우리 역사에서 잊혀진 사할린 한인들에 대한 역사를 복원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할린강제동원 보상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국가기록원이 지난 2010년부터 약 3년여 동안 사할린 한인관련 희귀기록물의 기획수집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기록원은 사할린국립문서보존소, 일본 재일한인역사자료관 등 해외 주요기관과 기록물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각국 정부가 비밀문서로 분류해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희귀기록물을 확보했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재외동포의 역사 관련 기록 및 권익증진, 과거사 진실 규명을 위한 해외기록물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국민들과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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