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랭글러 스포츠…“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입력 2012-08-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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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소프트톱 전용 SUV, 가솔린 V6 엔진은 디젤의 파괴력 닮아

▲랭글러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소프트 톱'전용 SUV다. V6로 짜여진 3.6리터 가솔린 엔진은 '롱 스트로크' 구성을 지녔다. 저속에서 큰 힘을 내고, 초기 가속도 육중하다.

지프(Jeep)는 2차대전이 한참이던 1940년대에 등장한다. 당시는 자동차이기 전에 하나의 ‘군용 장비’로 여겨졌다. 작고 경쾌한 차체를 앞세워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전장에서 태어난 지프는 전후 민수용 ‘랭글러’로 선보이며 다양한 편의장비를 추가했다. 그렇게 70여년이 흘렀다. 자동차가 첨단장비로 거듭나는 동안에도 랭글러는 고유의 디자인과 기본 메커니즘을 지키고 있다.

2012년 한국. 진짜 지프의 매력을 가득 담은 랭글러 스포츠가 등장했다.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새 모델은 지붕을 확 열어제칠 수 있는 소프트톱을 위한 전용모델이다.

◇진짜 랭글러 마니아는 소프트 톱을 탄다=지난 7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랭글러 스포츠는 가장 원초적인 지프의 매력을 담고 있다.

겉모습은 여느 랭글러와 다를게 없다.

다만 스틸 재질의 하드톱 지붕 대신 방수천 재질의 소프트톱만 나온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톱을 열어제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2차대전때 전장에서 태어난 랭글러는 자동차이기 전에 하나의 군용장비로 분류됐다. 7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초기 컨셉트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 랭글러는 디젤 엔진(2.8 CRD)을 선보인 이후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디젤의 경제성이 메리트로 작용한 덕이다. 그러나 새롭게 선보인 랭글러 스포츠는 가솔린 버전만 출시된다.

말랑말랑한 SUV가 넘쳐나는 시대에 랭글러는 여전히 70년전 ‘보디 온 프레임’방식을 고수한다.

여기에 만일의 전복사고를 대비해 두툼한 ‘롤 바’가 지붕과 뒷자리까지 지탱한다.

국내 유일의 소프트톱 전용 SUV인 만큼 소프트톱을 열었다. 70년 넘게 랭글러 소프트톱을 만들어온 지프(Jeep)는 이미 그 기술이 경지에 올라있다. 물론 전동식 버튼 하나로 지붕을 열 수 있는 승용차 베이스의 오픈카와는 차원이 다르다. 직접 운전자가 지퍼를 당기고 지붕을 접어가며 오픈해야 한다.

익숙해지면 그리고 헐레벌떡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운전자 혼자서도 충분히 지붕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랭글러 스포츠가 그렇게 알몸을 드러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다.

먼저 2열 좌우측 톱은 지퍼로 간단하게 열린다. 지붕은 양쪽 롤바의 고정핀만 해제하면 바로 제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톱을 닫을 때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소프트톱을 오픈하면 차 주변엔 나긋나긋한 가솔린 엔진소리만 남는다. 디젤의 걸걸거림 대신 부드러운 엔진소리만이 차 주변을 감쌀 뿐이다.

◇가솔린 '롱 스트로크' 엔진은 디젤의 파괴력 지녀=시동을 걸면 우렁찬 배기음이 한바탕 쏟아져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엔진 소음은 고요하지만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반전한다.

커다란 V6 엔진을 세로배치로 얹은 까닭에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차 전체가 움찔거린다. 엔진출력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 무게를 쉽게 이기고 있다. 가솔린 엔진답지 않게 ‘롱 스트로크’형태를 띤 구성이 저속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승용차 또는 쿠페를 베이스로 만든 오픈카와는 태생부터 다르다. 소프트톱을 오픈하고 달리면 제법 실내로 바람이 들이친다. 뒤쪽에서 치고 올라오는 와류 탓에 제법 뒷머리도 헝클어진다. 다만 랭글러에서만 누릴 수 있는 짜릿한 매력이다.

이렇게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으면 살랑거리는 바람에 머리칼만 흣날린다. 반면 2열에 앉으면 앞유리에서 넘어온 바람 탓에 숨쉬기가 조금 버겁다. 어차피 뒷자리까지 사람을 태워가며 달릴 차는 아니다.

V6 3.6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284마력을 낸다. 주행감각은 고속보다는 중저속에 집중돼 있다. 덕분에 초기 급가속에선 웬만한 승용차를 가볍게 제칠 수 있다. 우렁차게 들려오는 배기음도 마음을 방망이질 친다.

주행감각은 디젤 엔진 랭글러보다 초기 가속페달의 반응은 빠르되 파괴력은 떨어진다. 2.8 CRD 엔진의 초기 가속이 과격한 반면, 가솔린 엔진 랭글러는 부드럽되 꾸준하게 속도를 높인다.

랭글러 스포츠는 톱을 오픈했을 때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현대차 그랜저 3.3 셀레브리티(3780만원)와 비슷한 3960만원. 옵션과 편의장비가 떨어지는 랭글러지만 톱을 열었을 때는 세상 어느 SUV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진짜 ‘남자의 차’를 원한다면 바로 지금 랭글러 스포츠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당신의 젊음이 마르기 전에….

▲소프트톱은 익숙해지면 2분만에 열 수 있다. 2열 좌우측 톱은 지퍼로 열고, 지붕은 양쪽 고정걸쇠를 해제한 다음 손으로 쉽게 제칠 수 있다. (사진=크라이슬러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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