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러 갔더니…“지금은 때가 아니다?”

입력 2012-07-31 14:16 수정 2012-07-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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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보조금 지원 축소로 구매 미루는 사례 증가

직장인 유동경(30·남)씨는 얼마 전 휴대폰을 사러 판매점에 갔다가 직원한테 조금 더 기다렸다가 휴대폰을 구매하라는 말을 들었다. 현재 이동통신사의 판매 지침과 판매 정책이 거의 없어 보조금 지원이 많지 않다는 것.

유 씨는 “휴대폰이 고장 나서 하루라도 빨리 바꾸고 싶은데 현재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없으니 기다렸다가 사라고 해서 연락처만 남기고 왔다”면서 “저렴한 휴대폰을 구매할 수 없어 폰테크가 어렵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해 휴대폰을 새 것으로 갈아타기 쉽다고 해 이름 붙여진 ‘버스폰’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이는 통신사들이 구매자에게 지원하던 보조금을 다소 줄였기 때문.

통신사의 판매 정책은 매일 매일 유동적으로 변하는데 유독 피서철과 2012 런던올림픽이 겹친 요즘 악화된 판매 정책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온라인 대리점 관계자는 “원래 신제품이 나오면 다른 제품의 리베이트가 줄게 마련인데 지금은 판매 조건이 너무 안 좋다”면서 “남는 게 있어야 물건을 올릴 텐데 팔아도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어붙은 통신사의 판매 정책이 빨리 풀리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판매점 뿐 아니라 옥션을 비롯해 공동구매 온라인 구매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오프라인보다 훨씬 저렴하게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었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경우 최대 수십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해 오프라인과 가격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명 ‘빙하기(좋은 조건과 가격으로 판매되지 않는 시기)’가 8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이 휴대폰 체감 가격이 상승한 까닭은 SK텔레콤이 지난 23일부터 모든 단말기의 할부지원금을 폐지하면서부터다. SK텔레콤측은 “단말기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 시장 안정화를 위해 ‘T할부지원금’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상반기에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고 하반기에는 이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단말기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승부하는 환경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휴대폰 판매가가 올라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탓인지 저가 스마트폰이 줄지어 나타났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최신 휴대폰을 싸게 구매하기는 사실상 힘들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3분기께 가입자가 약정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해지할 경우 그동안 매달 20~30% 가량 할인받은 통신 요금에 대해 위약금을 내는 새로운 위약금 제도를 일제히 도입한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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