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소비자도 "경기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입력 2012-07-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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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실사지수·경제심리지수 급락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가 뚝 떨어지면서 민간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다. 소비자가 찾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공덕동의 한 재래시장.(사진=고이란 기자)
유럽 재정위기 한파에 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7월 국내 제조업의 업황BSI는 71을 기록해 전월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67)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보다 낮다는 것은 기업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한 업체가 좋다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다음달 경기전망인 업황전망BSI 역시 크게 하락했다. 제조업의 지난달 업황전망BSI는 70으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5월전망) 6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졌다. 대기업은 전월보다 무려 18포인트나 하락한 70을 기록했고 수출기업은 14포인트 하락한 74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 떨어진 72와 70을 기록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유럽과 미국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내수 부진 등을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큰 중국의 6월 경제 성장률이 하한선인 7.6%까지 추락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국내외 수요부진으로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제품단가를 낮추면서 채산성과 매출 등이 악화된 것이 심리위축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비제조업의 체감경기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위축됐다.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와 8월 업황전망BSI는 각각 67과 69를 기록해 전월보다 8포인트,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각각 60과 6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 BSI는 80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 BSI와 자금사정 BSI는 6포인트, 7포인트 내린 79, 81이었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경쟁심화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민간의 경기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크게 하락했다. ESI는 BSI와 CSI(소비자심리지수)를 합성, 민간 체감경기를 알아보기 위해 만든 지수로 7월 E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해 지난 2009년 5월(92)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체감경기 악화는 앞서 타 기관들의 조사에서도 재차 확인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매출액 상위 600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 전망치 원치수가 82.7로 나타나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3월(76.1)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실적지수는 82.1로 2009년 2월(62.4) 이후 가장 낮았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업종별 조사에서도 11개부문 중 반도체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하반기에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경제전문가는“기업들의 체감경기에도‘상저하고’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면서“전반적으로 산업경기가 어두운만큼 자금지원 확대와 같은 내수경기 진작대책 등 정부의 선제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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