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또 물 건너가…상처입은 김석동

입력 2012-07-26 11:11 수정 2012-07-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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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입찰 불참 결정…MBK·IMM도 입찰 승인 힘들 듯

‘대책반장’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시도가 세번째 실패 위기를 맞으면서 빈수레가 소리만 요란한 형국이 됐다. KB금융그룹이 매각 입찰 이틀을 앞두고 입찰 불참을 최종 결정해 현 정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결국 실패로 돌아선 분위기다. 이에 정권말이라는 불리한 상황을 인지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우리금융 민영화를 강행한 김 위원장의 권위와 신뢰도에 흠집이 불기피할 전망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모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딜”이라며 유효경쟁을 장담했다.

KB금융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긴급 이사 간담회를 열어 오는 27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확고한 반대 입장 표명에 금융노조의 극심한 반발 등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 후보였던 KB금융의 불참으로 우리금융 3차 매각 시도는 무산될 가능성 커졌다. 당초 KB금융을 염두에 둔 매각 작업이었던 만큼 사실상 우리금융을 감당할 수 있는 입찰자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에 우리금융 측은 사실상 이번 정권에서 매각 작업은 불발됐다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핵심 관계자는 “KB금융이 입찰을 포기했다면 이번 매각은 100% 안된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외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IMM이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졸속 매각 논란과 사모펀드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정서를 고려할 때 승인되기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 한 곳이 추가로 있지만 그 곳은 자격 자체가 안된다”며 “MBK나 IMM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미노처럼 판이 무너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민영화를 진두지휘했던 김 위원장에 리더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관(官)은 치(治)하려고 존재한다’는 말로 관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그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웠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번 소모성 혼란만 부추겼다는 얘기다. 현재 금융회사의 부실이 끊임없이 문제되고 있는 형국에 합병은 부적절하다는 입장과 그래도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섰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 가능성을 놓고서도 두 은행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소매 금융에 치중하는 판국에 합병 후 시너지가 나겠느냐는 회의론이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적인 변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사회 설득에도 실패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리더십 상처를 입었다”면서 “과거보다 리더십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며 말 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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