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레미콘 업계의 시름

입력 2012-07-20 16:15 수정 2012-07-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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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 심해져…시의원 농성에 공장건립 취소까지

“마을에 레미콘·아스콘 공장까지 가동되면 비산먼지, 소음공해 등으로 고통을 겪는 건 주민이다”

세종시 주민들이 시 관내에 들어설 예정인 레미콘과 아스콘공장 건립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멘트 전문업체 성신양회는 지난 1월 충북으로부터 레미콘·아스콘공장 건립 승인을 받아 부강면 부강리 시멘트공장 옆에 아스콘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이는 시멘트와 레미콘 공장의 거리를 좁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이에 시민들에 이어 김정봉 시의원까지 나서 지난 11일부터 공장 건립을 반대하며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근 주민의식이 높아지며 레미콘 공장 부지 근처 거주 주민들이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대책마련 시급하다. 부지 근처 집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몰려든 서민들도 공장 가동으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면서 결국 불만이 증폭되는 것이다.

심지어 얼마 전 공장 착공 계획이 무산되고 대기업 신사옥이 들어선 사례도 있다. 서울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는 레미콘 공장 대신 총 110층 규모의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착공될 예정이다. 이 건물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으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기적인 갈등이 야기됐던 유진기업의 고양시 서서울사업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1년 최첨단 도심형 레미콘 공장으로 야심차게 가동을 시작한 서서울사업장은 결과적으로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 곳 주민들 역시 유해시설에 대한 반감은 마찬가지다.

이에 유진기업은 최근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모든 생산설비가 밀폐돼 분진과 비산먼지 등이 발생하지 않는 도심형 친환경 공장 `동서울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도심형 공장이 모래, 자갈 등 골재를 쌓아두는 야적장 일부를 밀폐하는 데 그쳤다면 동서울공장은 시멘트 사일로(저장소)와 레미콘 배합설비 등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모든 시설까지 밀폐한 도심형 공장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레미콘 기업들의 친환경 움직임은 대안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아주산업의 경우 이미 2007년부터 친환경 경영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친환경 레미콘 믹서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레미콘 업계로서는 유일하게 친환경 사회공헌 브랜드 '그린시티(Green City) 사업'을 도입해 공장 주변 주거환경 개선활동에 힘을 쓰고 있다. 2009년 병점사업소를 시작으로 인천, 수원사업소 총3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담장 녹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변도시 미관개선에 일조해왔다.

(주)동양 역시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시 인근에 완전 밀폐형 설비를 갖춘 친환경 레미콘 공장을 준공했다.

고양시 위시티 입주자 연합 협의회는 “환경을 중시하는 시대에 기업들이 유해시설에 대한 이 정도 시설 투자는 해야 할 것라고 본다”며 “고양시의 경우 시행 시공사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거나 이 같은 친환경 시설이 갖춰진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은 대기업 대형 레미콘 업체"라며 "전국에 700여개의 중소형 레미콘 회사들까지 이 흐름에 편입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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