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감독 컴백에 여름 극장가는 '온도 상승 중'

스타 감독들의 컴백을 앞둔 여름 극장가의 열기가 뜨겁다.

‘친구’ ‘사랑’을 만든 곽경택 감독과 ‘타짜’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 각각 ‘미운 오리 새끼’와 ‘도둑들’로 여름 흥행 돌풍을 책임질 태세다.

먼저 곽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친구’로 800만 흥행 신화를 세웠던 만큼, ‘미운 오리 새끼’ 또한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20대 시절을 담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는 감독의 데뷔작인 단편 ‘영창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영화로,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 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톱스타와 대규모 스케일을 포기하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 시원히 담았다던 곽 감독의 말대로 그 동안의 작품들과는 한층 차별화된 소재로 돌아와 눈길을 모은다.

군사정권 시절, 고문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전직 사진기자 아버지(오달수)와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어머니(김성령) 때문에 6개월 방위로 입대하게 된 ‘낙만’(김준구)은 생전 처음 ‘군대’라는 작은 사회를 마주하게 된다. 이발병으로 입대했으나 사진 찍기, 잡초 뽑기 등 갖은 잡무를 떠맡게 된 ‘낙만’은 각양각색의 군인들을 겪으며 세상을 배우고, 부조리한 조직생활을 통해 성장한다.

곽 감독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감성과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으로 ‘낙만’의 성장통을 풀어나간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는 각박한 세상에 지친, 혹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2030세대들의 마음을 울리며 찡한 감동을 실어준다.

2004년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전문 도박꾼들의 짜릿한 승부세계를 그린 ‘타짜’, 한국형 오락 영화의 진수를 선보인 ‘전우치’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연출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최동훈 감독은 ‘타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범죄 프로젝트 ‘도둑들’로 돌아왔다.

김윤석 김혜수 오달수 전지현 김수현 임달화 등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해 각기 다른 최고의 기술과 개성으로 무장한 10인의 도둑들이 모여 짜릿한 액션과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곽경택 감독과 최동훈 감독. 두 스타 감독들의 반가운 컴백이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세를 물리치고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후반 작업을 거쳐 다음 달 30일 개봉하며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