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 금융허브 위상 ‘휘청’…잇단 금융 스캔들 타격

입력 2012-07-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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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이 세계 금융허브로서의 지위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런던 금융권의 인재가 경쟁 도시보다 급속도로 축소되는 가운데 리보(런던은행간금리, LIBOR) 조작 파문 등 잇단 부정 스캔들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JP모건체이스의 20억달러 규모 거래 손실, 스위스 UBS의 미승인 거래로 인한 23억달러 손실, 바클레이스 등 적어도 20개 이상의 은행이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리보 조작 파문 등 1년새 일어난 대형 사고의 무대는 모두 런던이었다.

통신은 이같은 상황이 1970년대 이래 처음 더블딥에 빠진 런던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의회의 샤론 바울스 경제·금융 문제 위원회 의장은 “스캔들이 발각되고 문제의 당사자가 런던에 있다고 할 때마다 기분이 침체된다”며 “영국의 책임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나 리먼브러더스의 경영난으로 연결된 거래도 모두 런던에서 이뤄졌다.

급기야 이번 리보 조작 사건에 영란은행과 영국 정부 당국자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런던에서 가장 저명한 뱅커였던 밥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일자리에서 쫓겨났다.

일련의 사태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런던 금융권의 보너스 관행 수정과 리스크 거래 억제, 규제 시스템 강화 등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런던에는 약 250개 외국계 은행이 입주, 외환거래와 국제 은행 융자의 세계 최대 거점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금융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하루 1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금융 서비스는 영국의 수출 중 최대 비율을 차지하고 세수의 12%를 차지한다.

캐롤라인 말로니 미국 민주당 하원은 지난달 19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열린 JP모건의 ‘런던고래’ 사건 청문회에서 “대규모 거래 손실은 모두 런던에서 발생했다”며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추궁했다.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는 같은달 29일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 은행업계가 매우 심각한 문제를 떠안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과도한 보수 수준과 고객에 대한 불성실한 대응, 리보 조작 문제가 발각돼 은행업계의 문화를 변혁할 필요성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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