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아이디어 경영'…국제 광고계 깜짝

입력 2012-06-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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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표이사 취임 '아이디어 경제 시대' 선포…직원 사기 위한 '낙서' 발행

국내 광고회사들은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국제 광고제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국제 광고제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광고회사들은 영국, 미국 등 서양 광고사들의 들러리일 뿐, 사실상 그들 만의 잔치였다.

시대가 변했다. 국내 광고사 제일기획이 전 세계 광고 시장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2012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제일기획은 22일 기준 금상 3개, 은상 4개, 동상 5개, 도합 12개의 상을 받았다. 총 3만5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된 이번 광고제에서 또 다시 역대 최대 수상 기록을 경신한 것.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게 끔 제일기획의 체질을 변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낙회 사장이다.

1976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200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 사장은 기존의 관습과 격식을 깨는 ‘아이디어 경영’을 선포했다. 김 사장은 “지식 경제 시대가 가고 아이디어 경제 시대가 오고 있다”며 “전 임직원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아이디어 엔지니어’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한다.

자신부터 이메일 명함에 ‘최고경영자(CEO)’ 대신 ‘최고 아이디어 책임자(CIO)’라고 기재하고 ‘사장’ 대신 ‘프로’라는 호칭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지금도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아이디어 제공 노력을 쉬지 않고 있다. 취임 이후 매달 자신의 ‘낙서’를 직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이달에도 “제일기획이 단순하게 ‘성공적인 광고회사’로 평가되기보다 업계의 ‘전설’로 회자되기를 원한다”는 낙서를 남겼다. 그는 “비틀즈가 단순히 성공한 팝아티스트를 넘어서 전설로 남게 된 것은 그들이 재능있는 멤버로 구성됐을 뿐만 아니라 놀라운 팀워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훌륭한 맨파워에 비틀즈의 멋들어진 팀워크가 더해져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비틀즈는 비틀의 복수형”이라며 “그들은 복수형이라서 위대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낙서는 2008년 제일기획이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칸 세미나 기업’에 뽑히는 원동력이 됐다. 또 ‘2011 칸 국제 광고제’에서는 금상 4개를 포함해 한국 최초로 미디어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김낙회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영국 광고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광고제작 역량을 확보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큰 김 사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중국을 택한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큰 광고 시장이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김 사장의 도전이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지 다시 한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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