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재계 라이벌 열전]수익성장률 업계 최상위,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

입력 2012-06-25 09:59 수정 2012-06-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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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코스닥 펀드 조성 등 차별화…자기자본이익률 4년만에 2위 껑충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의 경영철학은 ‘고객우선’ 주의다. 알짜배기 수익원도 고객 주머니 사정이 안 좋으면 과감히 포기한다.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식매매수수료를 0.1%포인트 더 받았던 서비스를 폐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비스에 집중한다고 해서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탁월한 위기대처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를 넘겼다. 취임초 7위에 머물던 ROE 순위도 4년여만에 5단계나 끌어올려 지난해에는 2위까지 상승했다.

취임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하지는 못했지만 글로벌 흐름(트렌드)에 맞게 조직을 개편하고 FX(외환차익) 마진거래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장률은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전 직원, 전 사업영역을 꼼꼼히 살피는 남 사장은 올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완성해 신뢰성 있는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국 등 신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탁월한 전략가

최근 남 사장의 가장 큰 고민은 ‘수익성’이다. 탄탄한 내실다지기로 10%의 ROE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로존 금융위기, 미국 경기침체 등 대공황에 버금가는 파고 속에서는 그도 두려움을 느낀다.

남 사장은 올 초 직원들에게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기이니 만큼 우리 모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며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자신’이며 우리가 변하고 노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의 최대 강점은 이같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는데 있다. 그는 지난 2010년에는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준비기간만 1년이 걸린 대 작업이었다. 소형 증권사에게는 부담이었지만 남 사장은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마련한 모의투자대회에는 2주만에 1600계좌가 신설됐고 대회에 참여 고객들은 잇따라 실 계좌를 열었다.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란 태생답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주식과 해외선물까지 하나의 HTS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통합HTS 씽큐(xingQ)를 구축했으며 해외장외거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FDM(외국중개사, Forex Dealer Member)간의 장애발생시에도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체계도 갖췄다.

소외된 코스닥 종목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 것은 그의 수익원 확보 노력과 차별화 전략이 정점을 이룬 결과물로 평가된다. LS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이트레이드증권이 판매하는 ‘LS코스닥밸류 증권투자신탁 1호’는 코스닥시장 우량주 중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소외된 코스닥만 담는 것은 업계 최초다. 지난해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13%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은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2011년 3월~2012년 3월) 이트레이드증권은 3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증가율은 1%에 불과하지만 같은기간 62개 증권사 평균 순이익이 20% 가까이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 2010년 4위를 기록하던 ROE도 10%를 기록하며 업계 2위로 올랐다.

◇고객신뢰 바탕으로 질적성장 추구

‘고객 우선주의’란 경영철학에 걸맞게 그가 진행하는 모든 사업의 궁극적 지향점을 고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주식매매수수료를 0.1%로 높여 받는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고객들 주식 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객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데 수수료까지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과감히 수수료를 포기했다. 수익원이 제한적인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그 대신 고객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조인(JOIN)’ 서비스를 개시했다. 커뮤니티에 자신의 거래내역을 공개하고 참여자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개방형 소통구조를 만들어 건전한 투자를 유도하겠다란 포석이다.

종목찾기의 귀재, 포트폴리오의 귀재, 일간·주간·월간·누적 상위 회원 공개 등의 유용한 랭킹정보도 제공해 고객의 수익률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남 사장은 고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만 강요하지 않는다. 자기가 먼저 나선다. 최근 그는 주가관리 및 투자 목적으로 자사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현재 70억원 수준에서 200억원대까지 사들일 계획이다. 청산가치에도 미치치 못할 만큼 이트레이드증권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회사 경쟁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앞으로 고객 이익을 확보하고 회사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문성과 조직안정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최근 IT개발, 점포 경쟁력 강화, 중국시장 진출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이미 확보된 성장동력을 더 발전시켜 유수의 종합증권사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1956년 충남 당진 출생으로 서울 인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경영학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 1982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한 이후 LG선물 영업본부장, 우리선물 대표,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규율위원회 위원, 한국선물협회 부회장 등 주요 요직들을 거치며 30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았다. 지난 2008년 이트레이드증권 수장으로 취임한 후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공헌, 신 수익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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