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꺼지면 어떡하나…저축銀 인수 금융지주 조마조마

입력 2012-06-22 09:30 수정 2012-06-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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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경기변동에 대한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형저축은행들의 잠재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형저축은행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PF대출이 22.9%, 건설업 대출이 9.5%,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 15.2%로 경기변동에 민감한 부동산 관련업종 대출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다.

즉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시 PF대출 부실은 물론 건설업 및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소형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 중 부동산 관련업종 대출이 27%에 그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 대형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잠재된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확률이 크다”며 “반면 소형저축은행은 다각화된 수익구조로 경기 침체에 치명적 영향을 비켜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저축은행의 중소 기업대출 부실도 또 하나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이 21.7%를 차지하며 이는 PF대출 다음으로 많은 비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들어 중소기업 대출 내 소호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 ”라고 지적하며 기업대출의 대부분이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에 쏠려 있는 저축은행의 기업여신 부실을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은행권 내에서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2.35%로 전년 말(2.17%)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가계대출(0.71%), 기업대출(1.90%), 주택담보대출(0.64%), 신용카드대출(1.56%) 등의 부실채권 비율보다도 매우 높다. 은행권이 다소 우량한 중소기업들의 대출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저신용등급 중소기업들의 대출들 위주로 취급하는 대형저축은행의 부실이 추가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이에 4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인수의향서를 울며겨자먹기로 제출한 금융지주사들 사이에서는 부실떠안기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온다.

한편 학계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한뒤 합병하는 방식으로 부실을 상각하는 방법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중앙대 박창균 교수는 “금융지주사 설립 당시 취지가 부실 계열사에 대한 문제해결 목적도 있었다”며 “금융지주사들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다 4~5년후 저축은행 라이센스를 반납하고 금융지주사 내 은행권으로 합병하는 것이 부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장기적으로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안전하게 꾸려갈 수 있는 소형저축은행들이 남아 서민금융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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