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자연에 투자해 돈을 번 사람들

입력 2012-06-16 14:30 수정 2012-06-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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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산업이 각광받는 이유

지금 지구는 탄소 배출로 인한 이상 기후 발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같은 기후변화가 생태환경은 물론 인간에게도 막대한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환경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

현재 독일의 풍력발전 시장은 발전 용량으로 세계 2위이고, 발전기 및 부품제조 시장점유율은 35%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멘스 등 대기업들은 이제 육상에 비해 2배 이상 효율은 높은 해상풍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해상풍력 시장은 네덜란드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 풍력시장 규모는 635억달러였으나 2019년에는 1145달러로 배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민간합동으로 총 9조2000억원을 투자해 서남해안에 2500MW 규모의 대단위 해상충력단지를 개발해 2019년까지 세계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육상풍력 육성에 이어 내년까지 5MW급 해상풍력기 개발을 완료하고 2013년엔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풍력 시장은 최근 바다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초대형(10MW급) 해상풍력발전과 선박을 이용한 부유식 풍력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제주도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 3MW급 풍력 발전기 설치에 돌입했다.

◇국내 기업들 태양광과 2차 전지사업에 속속 진출

태양광과 2차 전지 등 관련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풍력 등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녹색산업 분야에서도 국내기업들은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사업 등 5대 신수종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입한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수소연료 전지차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2018년까지 연간 50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친환경차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전지차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LG그룹의 성장동력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LG가 공을 들이는 분야는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차세대 전지, LED 등이다. SK그룹은 신 에너지 자원 확보(Energy), 스마트 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기술 개발(Enabler) 등 3E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또한 전략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리튬 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녹색산업인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 중이다.

한국전력은 본사 기술본부 내 녹색성장팀과 특허팀을 신설,조직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등 8대 녹색기술과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덕제지, 안양시 삼덕공원으로 조성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삼덕제지 전재준 회장은 공장부지 4364평(시가 300억원상당)을 안양시에 기증했다. 전씨가 기증한 토지는 안양 옛도심 중심지역에 위치한 일반주거지역 금싸라기 땅으로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면 수백억원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공장 땅은 땀을 흘려 번 것이 아닙니다. 공장을 경영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만 줬기 때문에 당연히 돌려 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43년전 공장을 이곳에 설립한 이후 안양시민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고, 이제 공장을 이전하는 만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려 한다는 생각을 실행한 것이다.

가족들도 토를 달지 않고 전 회장의 뜻에 동의했다.

황해도 개성 출신인 전 회장은 1961년 공장터에 인쇄용지 제조회사인 삼덕제지를 인수, 경영해왔다. 전회장은 공장을 이전하면서 함께 이사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해 퇴직금은 물론 근무연수에 따라 최고 2500만원까지 위로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전회장으로부터 토지를 기증받은 안양시는 기증자의 뜻을 기려 ’삼덕공원’으로 명명하고 공원을 조성해 지난 2009년 4월 도심속 친환경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삼덕공원의 주민들의 휴식공간과 더불어 문화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모두에게 평안과 즐거움을 선사한 셈이다.

해마다 삼덕공원 야외무대에서는 음악회가 열린다.

◇해외 산림 조성에 투자하는 기업들..유한 킴벌리

유한킴벌리는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주)이 미국의 킴벌리 클라크와 합작투자로 1970년 3월 30일 설립되었다. 현재 주요 사업내용은 위생용품평판미용지두루마리 화장지 등이며, 국내 시장 외 53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하기스, 화이트, 좋은 느낌, 크리넥스, 뽀삐, 그린핑거 등이 있다.

유한킴벌리라는 기업을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깊이 각인시킨 것은 1984년부터 실시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다. 유한킴벌리는 국내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27년째 진행해오고 있으며 가족친화 및 평생학습 경영으로도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국내 황폐화한 산림 복구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즉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정부, NGO, 시민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되었고 사람들에게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기업이라는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캠페인 첫 시작 당시는 한국전쟁과 1960∼1970년대 막연한 경제개발로 인해 이른바 민둥산이 팔도강산 곳곳에서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던 시절이었다. 산에 나무가 없어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도 막기 어려웠다.

유한킴벌리측은 "처음엔 국가가 있어야 기업도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온난화 등 글로벌 이슈와 부합, 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이에 따라 국·공유림 나무심기, 숲 가꾸기, 자연한경 체험교육, 숲·생태 전문가 양성, 연구조사, 해외 사례 연구 등을 통해 2009년 기준 국·공유지 1538ha에 505만여그루 나무를 심었다. 국내뿐 아니라 북한, 몽골 등 인접 국가 숲 복원 차원에서 1800만그루 나무를 심고 가꾼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한킴벌리는 '2014년까지 국민 1인당 1그루, 5000만그루 식재'라는 목표까지 세워놨다.

현재 유한킴벌리의 5대 경영방침은 인간존중, 고객만족, 사회공헌, 가치창조, 혁신주도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익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여 위생문화 발전을 선도하고 건강과 복지향상에 기여한다.`는 사명을 실천하며,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高탄소 산업구조론 성장한계..“녹색중기를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시기가 2015년으로 앞당겨졌다. 우리로서는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둘러야만 하는 상황이다.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은 지난해 7월 출범한 2기 녹생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서 정부측 위원장인 김황식 국무총리와 함께 14개 정부부처 장관 및 장관급 위원과 36명의 민간위원들을 아우르는 녹색성장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의 고(高)탄소 갈색성장 패러다임이 급속히 붕괴하고 새로운 경제사회질서를 만드는 녹색성장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배출권 거래제가 효과적으로 정착될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과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 녹색기술 개발이 가속화돼 새로운 성장동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경제산업 구조와 질서로는 경제성장의 한계에 달했으며 자연생태계도 파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양 위원장은 경고한다. 기존 발전 패러다임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기에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도 같이 경제주체의 행태변화를 촉진할 동인(動因)이 절실하다는 것.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는 구조적인 낭비요인이 있어 에너지효율(에너지원단위:TOE/천달러, 2008년 기준)이 일본의 0.10이나 미국의 0.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0.18에 비해 훨씬 높은 0.30에 달하며 올해 1월17일 우리나라의 전력수요는 사상 최대치인 7,313억kW를 경신했다. 여기에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유가가 2035년 배럴당 28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환경도 급격하게 열악해지고 있다.

양 위원장은 배출권거래제 도입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법안 마련과정에서 산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경기변동, 국제동향, 산업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유연한 제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다.

그는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 포스코를 새로운 모델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제조기업인 포스코는 우리나라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10%를 차지합니다. 이런 포스코가 녹색성장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포스코는 오히려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녹색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핵심 녹색부품ㆍ장비ㆍ소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부품ㆍ소재 등 중소기업 분야의 녹색기술력 확보 없이는 우리나라 녹색산업이 단순히 외국의 핵심 부품·소재 도입에 의한 조립산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녹색시장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녹색기술 R&D 투자를 확대하고 효율성ㆍ전략성을 강화하며 녹색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부품ㆍ소재 분야에서 수입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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