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서 키우자” 中企 생존 비법 ‘협동화’

입력 2012-06-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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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출판물류단지(북스빌)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으로 2010년 완공됐다. 이곳에는 3500만권의 도서가 보관돼 있으며 하루 20만~50만권이 입·출고 되는 등 국내 최대의 출판물류창고다. 배송지에 따라 도서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소터(sorter) 장비 등 첨단시설이 즐비해 있다. 임영무 기자 darkroom519@
#1.부곡출판물류단지(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 일원)

도서출판, 물류 관련 7개 중소기업은 지난 2010년부터 창고관리와 배송을 통합한 공동물류창고를 쓰고 있다. 이전까지는 창고를 임대해 도서 배송은 외주로 맡겼지만, 협동화사업을 통해 공동창고를 마련하고 물류협업으로 ‘보관→배송’을 일원화했다.

특히 전문 물류업체가 창고관리부터 도서배송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출판업체는 이런저런 걱정 없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창고 임대료와 배송비 절감 등으로 평균 20% 수준의 수익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물류업체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산재돼 있는 거래처의 임대 창고를 일일이 돌아다니던 비용을 아껴 최신식 배송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투자했다. 그 결과 하루 최대 50만권의 도서를 전국 각지에 배송하는 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도서물류업계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2.춘천바이오협동화사업장(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농공단지내)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바이오관련 5개 중소기업은 지난해 초부터 한 공장 안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진행해 오던 연구개발(R&D)도 ‘공장집단화’를 통해 한 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초고속 원심분리기, 바이오칩 연구 장비, 클린룸시설 등 고비용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특정 폐기물까지 공동처리 해 경영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상호기술 협력 강화에 따른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출 시장 개척 등 중소기업 간 협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투자비 절감 및 생산성 증대를 통한 평균 30%의 매출 신장으로 주변 기업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테니스장, 탁구장 등 공동복지시설로 직원 처우 개선과 자가 공장 확보를 통한 작업환경 선진화로 종업원들의 근무의욕이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고 있다.

▲ 북스빌의 한 직원이 PDA를 이용한 재고 관리에 바쁜 모습이다. 임영무 기자 darkroom519@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1979년부터 30년 넘게 중소기업의 협동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협력적 투자와 공동 사업 추진으로 경쟁력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협동화사업은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규합해 ‘집단화, 공동화, 협업화’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입지문제를 해결하고 투자비 및 원가 절감 등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발표한 ‘정책자금 성과지표 개발 및 운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협동화사업 참여 업체들은 공동시설투자로 약 21%의 투자비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또 공동시설 이용과 제품 공동개발, 원자재 공동구매로 평균 9~11%의 원가 절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협동화사업을 통해 △생산 환경 개선에 따른 거래처 확보 용이 △상호협력에 의한 제품 개발 기반 개선 △사업 참여 업체간 공동 수·발주(영업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차명진 춘천바이오협동화사업협의회 대표는 “협동화사업 전후인 2010년과 2011년 업체들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A업체는 15억원에서 50억원으로, B업체는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최대 300% 이상 성장한 곳도 있다”면서 “작은 기업들이 뭉치니 금융권에서 대출도 손쉽게 받을 수 있고 금리도 매우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력단련실과 테니스장, 운동장, 교육실 등을 한 업체씩 맡아서 설치하고 돌아가면서 관리하니 5곳의 직원들의 결속력은 여느 대기업 못지않다”고 덧붙였다.

중진공은 지난해 전국 52개의 협동화사업장을 승인해 1818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에는 총 20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5월말 현재 9개 사업장에 672억원을 지원했다. 중진공은 협동화사업의 정책목적성 및 참여업체들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고자 새로운 유형의 협동화사업 모델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중점 추진하고 있다. 뿌리산업 육성, 중소기업 집적단지 조성, R&D기반 클러스터 협동화 등을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의 지역산업개발사업 연계분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분야 등 수요발굴도 다양화해 기업간 협력을 촉진시킬 방침이다.

협동화사업 신청은 중진공 홈페이지(www.sbc.or.kr)에서 협동화사업 실천계획 승인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사업장 소재지 관할 중진공 지역본(지)부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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