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술, 지구촌 사로잡다]세계화 기반 다지려면 마케팅·유통 개선부터

입력 2012-06-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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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환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서 멀리 볼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안에서 기반을 제대로 다져야 합니다”

노영환 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은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전통주진흥협회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노 협회장은 전통주의 세계화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부터 전통주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고 한국의 주류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평했다.

그는 “우리 전통주는 내수시장에서부터 소비가 약한데 세계화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며 “우리나라는 예전에 술을 국세청에서 관리하면서 하나의 세금원으로 봤지 산업과 문화의 차원에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전통주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보이는 것은 최근에 일이다. 지난 2010년 8월 5일부로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시행됐다. 이후 전통주상업진흥회 등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노 협회장은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힘써야 할 분야로 마케팅과 유통이라고 강조했다. 노 협회장은 “술이라는 것은 기호식품으로 한 번 입맛에 맞으면 바꾸기 힘들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희석식 소주에 익숙해지면서 전통 증류식 소주를 기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전통주가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려면 전통주가 잘 팔리고 많이 알려져야 한다”며 “그래야 세계화로 가는 기반이 다져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 협회장에 따르면 전통주는 국세청에서 특정 주류 도매업으로 분류되며 이 특정 주류 도매업체들은 타종류의 술을 취급하지 못해 영세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유통면에서 약하다. 그는 종합 주류 도매업으로 분류돼야 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 주류문화가 풍류문화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협회장은 “우리나라 조상들은 술을 마시면서 예법을 강조했으나 지금은 이런 문화가 사라졌다”며 “전통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현대화의 술 마시는 방법으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와인의 인터넷 판매허용과 관련해 “물가안정을 위해 와인의 인터넷 허용 판매를 말하지만 국민 건강권이 물가안정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뿐만 아니라 전통주는 누룩, 과일, 약초 등 농업과 연계된 산업이라서 이것이 허용될 시 영세한 농업업체의 살 길이 더 힘들게 되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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