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탈상 마친 민주 대선주자 ‘기지개’

입력 2012-05-24 10:43 수정 2012-05-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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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노무현 정신’언급 … ‘포스트 노무현’ 강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를 끝낸 24일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일단 무게추는 한 때 ‘폐족(廢族)’으로 몰락했던 친노(친노무현)세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에 맞춰 대선 주자들은 너도나도 ‘노무현 정신’ 을 언급하며 ‘포스트 노무현’을 강조했다.

◇문재인 “낯선 세상에 들어가는 두려움에 한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은 추도식을 마친 자정께 자신의 트위터에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향한 출발이다”고 적었다.

그는 “소주 한잔합니다. 탈상이어서 한잔. 벌써 3년이어서 한잔. 지금도 ‘친노’라는 말이 풍기는 적의 때문에 한잔.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두고 낯선 세상 들어가는 두려움에 한잔. 저에게 거는 기대의 무거움에 한잔. 그런 일들을 먼저 겪으며 외로웠을 그를 생각하며 한잔”이라고 썼다. 이는 탈상을 마치고 대권을 향한 정치행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문 고문은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모행사 이후 대선 출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었다. 그는 ‘노무현의 그림자’ 라는 친노 색채가 강하고, ‘권력욕’ 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문재인에서 노무현을 빼면 무엇이 남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동안 정치 밖에 있었고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13일)이라는 발언 등을 통해 본격적 정치행보에 나서려는 포석을 깔았다.

◇손학규 “한나라당 전력, 주홍글씨 돼 발목잡아”

또 다른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전력이 지금에 와선 ‘주홍글씨’가 돼 내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며 “이제는 제발 그 ‘주홍글씨’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태생적 낙인은 그의 치명적 약점으로 꼽혔다.

공교롭게 노 전 대통령 3주기에 올린 글에서 그는 추모식에 참석한 사진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민주당이 최우선시하는 ‘김·노 정신’을 상기시키며 ‘한나라당 출신의 외래종’이라는 정체성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읽힌다.

◇김두관 “출마 결심서면 지사직 사퇴”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광범위하게 의견을 듣고 있으며 출마 결심이 서면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집안에 좋은 며느리를 들이려면 제 자식인 아들부터 잘 준비시키고 갖춰야 한다”고 당에 주문했다.

민주당이 장외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의 참여가능성을 열어놓는 데 대해 ‘선(先) 자강론’으로 견제한 것이다.

◇정세균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두의 의무”

범 친노계 정세균 상임고문은 정책 싱크탱크인 ‘국민시대’를 중심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친박근혜계 좌장격인 홍사덕 전 의원을 꺾은 데 고무돼 있다. 다만 낮은 지지율을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노 대통령을 통해 정치에 새롭게 눈 뜬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열망을 실현하는 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두의 의무”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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