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김재연 사퇴 압박에 “분당 시나리오”

입력 2012-05-18 10:16 수정 2012-05-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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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이석기·김재연) 희생양 삼으려는 것”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인 이상규 (서울 관악을) 당선자는 18일 이석기·김재연(각각 비례2.3번) 당선자에 대한 사퇴 압박에 “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버티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출당 가능성까지 나오자 강경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간 ‘분당’ 가능성에 대해 구당권파, 신당권파 모두 암묵적으로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이는 구당권파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국회 입성이 그만큼 필사적인 과제란 걸 밝힌 셈이다.

이상규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원이 선출하고 국민이 선출한 두 당선자를 반드시 끌어내려야 되겠다 라고 하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며 “결국은 이들을(이석기, 김재연) 희생양으로 삼으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무슨 영향력 있는 정치 거물이나 현실 정치에서 실제로 잘못을 행한 것도 아니다”면서 적극 감쌌다.

또 “중앙위원회의 결정과 당원총투표 중 당원총투표가 훨씬 더 무게가 있고 힘이 더 실린다”면서 자파를 옹호했다. 중앙위가 경선부문 비례대표 후보 전원(14명) 사퇴를 결정한 반면, 구당권파 측은 진상보고서 폐기와 비례대표 거취 당원총투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여론몰이에 휩쓸려서 비례대표 당선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따진 뒤 “가능하면 진보정당을 쪼개려고 하는 것이 걱정되고 (배경에) 의문이 많이 간다”고 했다. 신당권파가 당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를 펼친다는 주장이다.

구당권파 별도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원래 강기갑 위원장이 화합형 인물로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내정을 해놨는데 (인선이) 불과 하루 만에 깨져버렸다”며 “내정된 화합형 인사를 비당권파측(신당권파)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고 화살을 돌렸다.

한편 강 위원장은 이날 다른 라디오 방송에 나와 “비대위는 이들의 사퇴라는 중앙위 결정을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 출당 조치를 시사하면서 비례대표는 출당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단 걸 동시에 언급한 거다.

강 위원장은 전날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를 설득했으나, 김 당선자는 ‘사퇴불가’입장을 밝혔다. 이석기 당선자는 약속시간 10여분을 남기고 개인사정을 이유로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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