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안정판 만든다”…유로존 위기 심한가?

입력 2012-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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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변동성이 1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외환시장 안전판 정책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위기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한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학습효과가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계속 쏟아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판 IMF인 CMIM(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 규모를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증액하는 등 역내 금융안정을 위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공동의장국인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외환시장 안전판을 만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박 장관은 “지난 2008년 CMI(CMIM의 전신)에서 CMIM체제로 바뀌며 80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증액됐다가, 다시 2년 만에 그 2배로 증액됐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대폭적으로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액으로 한국은 중국, 일본과 같은 규모의 최대지원 가능액”이라며 “4월 말 외환보유액 3168억 달러에 지난 한일 스와프 700억 달러, 한중 스와프 560억 달러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외환시장 안전판으로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계속되던 지난 10월 일본과 함께 시장안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130억 달러 규모인 통화스와프를 700억 달러로 확대키로 합의했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도 종전 1800억 위안에서 3600억 위안(560억 달러 상당)으로 두 배 확대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정책이 지속되는 건 유로존 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외환시장은 매우 안정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내놓은 ‘1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은 0.35%로 전분기(0.64%)보다 크게 떨어졌다. 2007년 4분기(0.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20개국(G20) 15개 통화 가운데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유로존 재정위기는 스페인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외환시장 한 딜러는 “스페인은 그리스와 달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유로존 경제규모가 4위인 나라”라며 “최악실업에 더블딥, 조사를 앞둔 은행위기 등은 우리는 물론 전 세계 외환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부가 미리미리 안전판을 설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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