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경제 브레인들]與는 관료·교수 출신…野는 '세제통' 전진 배치

입력 2012-05-01 09:07 수정 2012-05-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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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이한구·최경환·유승민 등 주축…민주통합 김진표·이용섭 맹활약 기대

▲(왼쪽 위부터 시계순서대로)새누리당 이한구·유승민 의원, 유성걸·권은희 당선인, 민주통합당 홍종학 당선인, 장병완·이용섭 의원, 김진표 원내대표.
19대 국회에서는 18대부터 논의가 시작된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활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중소기업간 상생정책을 비롯해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순환출자 규제 강화 등 대기업 규제가 핵심이다. 복지지출 증가에 따른 조세개혁과 국가재정, 일자리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여당인 새누리당은 경제전문가들을 대거 끌어 모았다.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은 물론 야당과 치열한 논리대결을 펼칠 주역들이다.

엄청난 규모의 복지공약을 쏟아낸 민주통합당에선 세수 마련을 위한 ‘세제통’들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할 여·야 초선 경제전문가 25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 정책 브레인 '풍성' = 이번에 4선 고지에 오른 친박(박근혜계) 이한구 의원은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출신으로 당 정책위의장만 두 번을 역임한 정통파다. 3선인 유승민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을 거쳐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새누리당이 내세운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간 상생 방안도 이들의 머리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3선 최경환 의원도 어떤 형태로 정책에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이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9대 국회에서 제일 중요한 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청년을 비롯해 조기 은퇴한 장년들이 갖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세대별 일자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보기술(IT) 융복합기술을 활용해 지식정보가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개혁에 나설 생각”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의원도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으로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지낸 나성린 의원,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한 김광림 의원도 새누리당 경제정책 개발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 관료·교수 대거 진입 = 새누리당 초선 중 유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과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이 경제정책을 주도할 전망이다. 유 전 차관은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균형발전재정기획관과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청장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산업기술국장을 지낸 산업계 전문가로, 대·중소기업 정책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연구원 출신 중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을 지낸 뒤 지난 1997년부터 성신여대 교수로 재임 중이다.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도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MB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동참했던 인물로 공천 받은 배경에는 ‘경제의 다양성’ 측면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안 교수는 박근혜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을 주도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약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종훈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와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상훈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등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총선 공약 실천 박차 = 민주당에선 18대 국회에서 각각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서 경제정책을 주도한 김진표·이용섭 의원은 19대에서도 맹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총선 공약의 기초를 다져온 만큼 공약실현 단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의 김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으며,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과 재무부 세제총괄심의관, 세제실장 등을 거친 세제 전문가다.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국세심판원장,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세제통으로, 당 조세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이들은 총선 공약대로 대기업 증세, 법인세 인상, 고소득자 증세 등 입법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힘을 보탤 당선자들도 대부분 조세전문가다. 예산전문가로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재선의 장병완 의원과 세무사 출신으로 광명시장을 역임한 백재현 의원이 대표적이다.

초선 중에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 출신 홍종학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행보가 벌서부터 눈길을 끈다. 진보개혁 성향의 홍 교수는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재벌 총수가 출석하는 청문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재벌 총수가 국회 출석에 불응하는 관행을 고치고 싶다”며 “한진중공업처럼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공기업 출신도 국회 진출 = 소수지만 기업인들도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에선 KT전무를 지낸 IT전문가인 권은희 해리트 대표가 기대주다.

그는 KT 여성임원 2호다. 우리나라 벤처 1세대 주자인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도 새누리당행을 택했다. 반면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민주통합당에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자유선진당에서 당선됐다.

공기업에선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강후 전 석탄공사 사장, 함진규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사 등이 새누리당을 통해 국회에 진출했다.

새누리당 정책위 관계자는 “기업인 출신들은 기업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조율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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