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100인에 ‘투자’를 묻다] 욕심 버리고 주식·채권 분산투자…수익률 7-8%에 만족

입력 2012-03-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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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0.1% 강남부자-주식엔 직접투자 수익률 높이고…비과세 상품·자녀 증여에도 관심

돈을 벌려면 부자를 만나 부자의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을 먹기 위해 28억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곳에 투자하는지를 꿰고 있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부자들을 대표하는 강남지역 부자들은 어떠할까? 그들은 경기가 좋지 못한 작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많이 벌어들이는 것도 중요시 생각하지만 세어나가는 돈도 중요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0.1% 강남부자들은 어떤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어떤 투자처를 좋아하는지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세금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에 대해 파헤쳐본다.

◇욕심 부리지 않는 것이 ‘정답’ = 강남부자라고 해서 언제나 성공일지를 쓰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기다림에 지쳐 투자에 나섰다가 찬바람만 맞고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청담동 A증권사 지점에서 만난 43세의 남성 투자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은행 저금리 기조에 지쳐 목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5억원을 은행 예금에서 찾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해외 펀드, 실물 펀드 등에서 약 6000만원의 손실을 보고야 만 것이다.

그는 “10억원의 자산 중 5억원을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했고 5억원을 높은 수익 욕심에 투자를 감행했다”라며 “현재와 같은 경기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최선이라는 것을 큰돈을 지불하고 배웠다”고 후회했다.

실제로 강남부자들은 높은 수익률 보다는 수익률은 낮추되 좀 더 관망하자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강남지역 프라이빗뱅킹(PB) 100인 가운데 연 수익률을 7~10%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경희 동양증권 도곡지점 부지점장은 “현재의 경기상태나 금리 수준으로는 7~8%의 수익률도 높은 것”이라며 “강남지역의 투자자들도 대부분 이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하고 있다.

◇일임하기 보단 직접 투자해 수익 극대화 = 높은 수익률을 버린 강남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자산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PB들의 설문에 따르면 강남부자들은 주식 및 채권,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강남부자들 역시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어디인가”라는 간단한 질문에 “주식시장”이라고 바로 응답했다.

B증권사 강남지점 영업장에서 만난 38세 여성 투자자는 약 5억원의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PB에게 일임하기 보단 자신이 직접 공부해 투자수익률을 조율했다.

그녀 역시 주식시장을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라고 답했지만 주식에 관심이 높다고 해서 위험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형 상품이나 절세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금융사들이 추천하고 있지만 수수료나 세금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높지 않다”라며 “요즘처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도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한국형 헤지펀드도 중수익 상품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시장 변동에 관계없이 매달 일정한 수익률을 내 연 10% 안팎의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회사채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자신의 자산이 30억원이라고 밝힌 46세 남성 투자자는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BW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말 웅진에너지의 BW를 저가에 매수해 약 2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많아 ELS와 DLS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ELS 발행액은 4조650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을 직접 사기가 부담스러운 대기자금이 ELS로 대거 유입됐다”며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상품으로서 ELS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비과세 상품 ‘틈새시장’ =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외에 경기침체로 한동안 인기가 시들하던 부동산에 강남 부자들은 중장기적 투자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소형 부동산 외에 50억원 내외의 상가들은 현재 가격이이 하락한 상태이고 수익성도 좋기 때문이다.

상가정보업체 상가투자컨설팅 자료를 보면 최근 2년간(8월 기준) 서울지역 신규 상가 임대수익률은 연평균 5.8%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융상품에 투자해봤자 수익이 높지 않아 세금 부담이 없는 비과세 상품과 자녀 증여로 눈을 돌린 투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김경희 동양증권 도곡지점 부지점장은 “강남부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를 직접 찾아보고 PB들과 상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며 “안정적인 투자처가 확보된 후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조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자신이 직접 균형 있게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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