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재산분쟁 점입가경…이맹희씨 이어 이숙희씨도 1900억대 소송제기

입력 2012-02-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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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회장 추가소송 관심집중

삼성가 재산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장남 이맹희씨에 이어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차녀인 이숙희 씨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동일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다른 형제들의 소송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28일 법무법인 화우에 따르면 이숙희 씨는 선대 회장의 유산으로 인정된 차명주식 가운데 자신의 상속분으로 삼성생명 주식 223만주를 포함해 삼성전자 주식 등을 돌려달라며 지난 27일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이맹희 씨에 이어 이숙희 씨의 소송 대리도 맡았다.

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 223만여주, 삼성전자 우선주 10주 및 보통주 10주, 삼성전자 주식으로 인한 배당금 1억원의 반환을 요구했다. 또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삼성전자 주식 100주, 배당금 1억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총 198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 10일 이맹희씨는 소장에서 7100억여원의 반환을 청구했다.

이씨는 “선대회장이 타계할 때 차명주주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삼성생명·삼성전자 발행 주식은 상속인들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됐지만 이건희 회장이 이를 알리지 않은 채 단독으로 주식을 관리했다”며 “법적 상속분에 따라 이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범LG家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으로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때부터 차명주식 반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맹희씨의 소송에 이어 이숙희씨까지 가세함으로써 삼성家의 재산분쟁은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후 어떤 형제가 추가로 소송에 참여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생전에 3남5녀의 자녀를 두었지만 차남인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은 지난 1991년 사망해 현재 7명의 자녀가 생존해 있다.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숙희씨 외에는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3녀 이순희씨, 4녀 이덕희씨, 5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1~2명의 형제가 추가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반환주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어 이들 형제가 승소할 경우 지분구조 변화와 함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민감한 삼성생명 주식이 소송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CJ나 신세계 등이 분가할 당시 삼성생명 주식의 가치 산정을 놓고 빚었던 갈등이 지금 이건희 회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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