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컴백' 박재범 “솔직해졌더니 이번엔 야하다네요?”

입력 2012-02-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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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춤 솜씨, 세련된 랩핑, 감미로운 보컬까지 아이돌적인 요소를 완벽히 갖췄지만 아이돌은 아니다.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걸음마 수준이었던 한국어 실력은 2년 새 한국말로 작사를 할 정도로 늘었다. 특유의 솔직 화법은 한층 더 물이 올랐고,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 스물여섯 청년 박재범이 병아리 뮤지션이 되어 돌아왔다.

가수 박재범이 정규 1집 ‘NEW BREED’(2월7일 발매)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16일 케이블 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복귀 시동을 건 그는 가요프로그램에 이어 내달 3일 첫 단독 콘서트까지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컴백 무대를 앞둔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박재범을 만났다.

컴백 하자마자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엠카운트다운’의 1위 후보로 선정된 박재범, 세븐, FT아일랜드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컴백 무대를 앞둔 박재범은 한껏 고무된 상태였다. 그는 “첫 무대니까 신이 나기도 하고 좀 정신이 없다”면서 “나는 활동을 시작하고 2주쯤 지나서야 정상 패턴을 찾는 것 같다. 이전 싱글도 그랬지만 첫 무대는 ‘엉망진창’”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1위에 대한 기대도 크게 없다. 그는 “아마 1위는 못할 거다. 세븐 형이나 FT아일랜드가 하겠지”라면서 “음원 순위도 처음에만 '반짝'이지 그때가 지나고 나면 20위 권이다. 나는 유명하긴 한데 인기는 별로 없다”고 특유의 웃음을 내보였다.

그의 예언(?) 탓일까. 이날 1위의 영광은 세븐에게 돌아갔지만 박재범에게는 1위 이상으로 값진 의미가 있는 무대였다.

알앤비(R&B)에서 일렉트로닉힙합까지 제 색깔을 오롯이 담은 정규 앨범을 팬들 앞에 선보이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제야

가수 박재범이 누구인지 제대로 소개를 하기 시작한 참이다.

박재범은 지난 미니앨범에 이어 앨범의 전체 프로듀서로 나서는가 하면 수록곡의 80% 이상을 작곡, 작사하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했다. 기존 앨범에 만나볼 수 있던 R&B와 댄스는 물론 일렉트로닉 힙합과 유로 댄스 풍의 곡을 15개 트랙에 눌러담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리한나, 크리스 브라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럽 녹스가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다이나믹 듀오와 dok2, 더 콰이엇 등 국내 최정상 뮤지션들이 대거 지원 사격에 나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앨범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K-팝에 익숙한 국내 음악팬들에게 생경함 느낌을 안기는 것이 사실이다. 쉽게 말해 ‘정통’을 지향하는 그의 곡들은 한국 대중들에게 꽤 어렵다. 박재범은 “지난 앨범에서도 그랬지만 내 노래가 쉽지는 않다더라”고

인정하며 “내 앨범은 대중보다 동료 가수, 댄서들이 좋아한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난이도에 대한 우려에도 제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스스로 정한 지향점이 다른 탓이다. 그는 “위험한 시도일 수 있고 아직은 대세를 따라야 하는 위치라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물론 대중이 원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유행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새 유행을 만드는 것이 멋있지 않나. 따라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재범의 말마따나 무에서 유를 창조고자 했으니 앨범 작업이 순탄했을리가 없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그 결과 ‘NEW BREED’라는 선물을 얻었다. 박재범은 “자신이 없었다면 앨범을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원하는 장르에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도와준 회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새로운 시도라면 새로운 시도, 위험한 도전이라면 위험한 도전인 이번 앨범은 박재범의 솔직한 이야기가 그대로 담겼다. 여과없이

쏟아내다 보니 수위는 좀 높은 편이다. 직설적인 가사에 이어 무대 퍼포먼스까지 아무래도 ‘19금’에 가깝다. 아니나 다를까. 컴백 무대 퍼포먼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가사도 19금, 안무도 19금 심지어 내달 3일로 예정된 단독콘서트도 19금이라는 이야기가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불장난 댄스’라고 소문이 났던 그의 퍼포먼스를 두고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수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다.

팬들도, 관계자들도 애정어린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본인은 오히려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솔직해지니 가사가 19금이

됐을 뿐”이라며 “가사가 야하니 퍼포먼스도 좀 야해진 경향은 있다”고 일부 인정했다. 이어 “그런데 내 춤이 그렇게 야한가?”라고 반문하며 “곡 전체를 두고 보면 특별히 야하지도 않다. ‘트러블 메이커’(현아 현승)가 나보다 먼저 나와서”라고 웃었다.

“이제야 정말로 박재범의 이름을 내 건 콘서트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앨범을 내놓은 첫 달은 으레 그렇지만 이번 한 달은 더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신곡 방송활동에 단독 콘서트 준비까지 눈코 뜰 새가 없다. 박재범의 단독 콘서트는 오는 3월 3일 오후 올림픽 홀에서 열린다. 팬들과 만나는 특별한 자리, 여느 때보다 기대도 긴장도 2배다.

신곡 ‘I Love You’는 새로운 버전의 안무가 준비됐고 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박재범의 단독 퍼포먼스가 반, 댄서나 게스트와 함께 꾸미는 무대가 반이다. 그는 “일명 미친 한 달이 될 것 같다”면서 “처음으로 여는 단독 콘서트이니만큼 전체적으로 힘을 많이 줄 생각이다. 눈도, 귀도 즐거운 ‘오감을 만족시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1년을 오롯이 쏟아 부어 완성한 박재범의 정규 1집 ‘NEW BREED’는 지난 7일 발매됐다. 박재범은 가요프로그램,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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