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車-철강업계, 내려라 vs 못내린다…'뜨거운 철강값'

입력 2012-02-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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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車업계 "수입산 수준으로" vs 철강업계 "밑지는 장사 안 된다"

‘절대 양보 없다.’

철강업계가 조선·자동차·전자 등 주요 수요업체들과 제품가격을 놓고 좁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포스코가 스테인리스강(STS)에 이어 열연제품에 대한 가격 할인 폭을 축소했다. 할인 폭을 축소하면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로 이어진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가격을 최대 톤당 15만원 인상하고, 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열연제품에 대해 가격 할인 폭을 톤당 3~5만원 축소한다. 현대제철도 철근과 H형강에 대해 각각 톤당 3만원, 2만원을 인상키로 했다.

특히 열연제품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이달 중에 공장 수리 실시를 예고하고 있어 20만톤 가량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는 3월 본격적인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효과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열연강판 기준 국내산은 톤당 85만원 선에 거래되며, 중국산 등 수입산과 톤당 5만원 정도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용 후판 가격 조정도 1분기 안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의 후판가격 인하 요구에 ‘적자를 보며 장사할수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차례 가격인상 이후 원자재가격 변동만큼 후판 가격도 유동적으로 할인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말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 할인폭을 줄이자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인 만큼 중국·일본산 등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산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중국·일본산 제품들이 국산보다 10~20% 이상 낮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톤당 100만대의 후판 가격을 10만원 이상 인하해 달라는 주장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후판 가격을 톤당 16만원 인상해 현재 공식적으로 111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원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건 맞지만 현재 생산에 투입하는 원료는 지난해 상반기 가격이 비쌀 때 계약했던 것이기 때문에 당장 가격을 내릴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역시 철강업계와 자동차 강판 가격협상을 앞두고 가격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상 강판 가격이 10% 오르면 자동차업체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 감소한다.

지난달 25일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신일본제철이 2011회계연도 하반기(2011년 10월~2012년 3월) 자동차강판 가격을 상반기 대비 톤당 5000엔(4%)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계와 자동차업계는 연간 단위로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진행하며 반기에 한 번 정도 가격을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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