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남양유업 vs 매일유업

입력 2012-01-30 11:36 수정 2012-01-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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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 40년 맞수…실적·재무 안정성 남양유업 한수 위

1960년대에 나란히 설립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40년 넘게 유가공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라이벌 기업이다. 두 회사는 주력상품인 분유를 비롯해 가공우유와 발효유, 음료 시장까지 대부분의 상품군이 겹치고 있으며 창업주가 모두 실향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일단 전체적인 규모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남양이 매일을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남양은 작년까지 3년 연속 매출 1조클럽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향후 두 회사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매일은 기존 제품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과 함께 맥주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

3년째 매출 1조클럽 유지 전망

순차입 마이너스…무차입 경영

남양유업은 1964년 3월 설립돼 1978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분유와 시유, 발효유, 치즈 등 유가공제품 및 음료제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10년 12월에는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유제품 이외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작년 5월에는 음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비용절감 및 음료 영업망 확충을 위해 출자금 90억원 규모의 남양에프앤비 음료제조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클럽에 가입했으며 작년까지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매출 1조원은 국내 유가공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식품업계 전체로 따져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모다. 관련 업계에서는 ‘식품업계 매출 1조원은 반도체업체 100조원과 같다’고 비유할 만큼 매출 1조원 달성은 쉽지 않다.

남양유업이 강력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꿈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 가치와 유통망에 기인한다. 안정적인 유통망을 배경으로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후발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판관비율이 후발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남양유업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2014년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수는 우유, 분유 등 기존제품에 커피믹스, 건강기능식품, 제빵, 제과, 아이스크림 등 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은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러시아, 동유럽 등 해외 유제품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사인 매일유업보다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부 차입 없이 현금성 자산이 더 많아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상태로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부채비율은 수년째 20%대 초반을 유지해 100% 안팎을 넘나드는 매일유업보다 안정적이다.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에서도 경쟁사를 두배 가량 웃돌고 있다. 남양유업은 수백억원대의 현금성 자산 외에서 3000억원 가량을 자금 운용목적으로 투자신탁에 투자하고 있다. 그밖에 국공채와 금융투자업계의 지분 상품 등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

◇매일유업

완만한 성장 & 수익성 개선 관측

시설투자 일단락 차입금 감소 전망

매일유업은 1969년 정부의 낙농진흥정책에 의거해 한국낙농가공으로 설립된 유가공품 전문 생산업체이다. 1971년 이후 민관합작투자 형태로 운영됐으며 1999년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잔여지분을 최대주주 일가가 인수하면서 최종적으로 민영화됐다. 백색시유, 발효유, 조제분유 등 유가공품 전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음료사업(커피, 주스)과 치즈·초콜릿·스프 등 상품판매와 외식사업 등도 병행하고 있다. 2010년 4월에는 유가공사업의 경영효율성 증대 및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100% 자회사인 치즈생산회사 상하를 흡수합병했다.

매일유업은 서울우유, 남양유업과 함께 선두권 업체로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유가공사업과 기타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국내 유가공시장의 성숙기 진입으로 수요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할인 마케팅 경쟁과 수입제품 비중확대 등으로 백색시유, 발효유, 치즈부문을 중심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매일유업은 산업의 성숙기 진입으로 외형대비 상대적인 수익성 수준은 높지 않으나 주력 제품들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율 기준 5~6% 내외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창출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향후에는 연이은 분유사고 발생에 따른 분유부문 매출감소의 점진적 회복과 프리미엄 신제품 라인업 구축에 의한 외형성장, 대규모 구제역 발생에 의한 잉여원유 축소, 원가 절감, 설비투자 축소 등에 따라 영업수익성은 개선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5년 이후 내부창출현금 규모를 초과하는 적극적인 투자활동이 이어지면서 잉여현금부족 및 차입금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업계 선두권 코스닥업체로서의 지위, 보유자산의 추가 담보가치, 미사용 여신한도, 안정적인 판매기반과 연간 400억~500억원 내외의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의 재무융통성은 견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향후 프리미엄제품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및 현금창출규모 증대 전망, 대규모 비경상적 시설투자의 일단락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감소추세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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