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더 독해졌다

입력 2012-01-19 11:24 수정 2012-01-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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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인화' 접고 '성과' 강조

“기업의 근본은 사람이며, 경영의 첫 걸음은 인간존중 경영이다.”(2009년 1월15일, 구본무 LG 회장이 ‘글로벌CEO전략회의’ 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히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2012년 1월18일, 구본무 LG 회장이 ‘글로벌CEO전략회의’ 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독해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8일 경기도 이천 소재 LG 인화원에서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일년이 길어 보이지만 순식 간에 지나간다. 사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초부터 철저히 챙겨주길 바란다”며 강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다.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길 바란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올해 경영 화두로 내세운 ‘고객가치의 실질적 성과창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실행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연초부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LG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까지 3년간 ‘고객가치 창조’라는 경영 화두에 몰두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07년“고객가치 창출과 관련한 올해 성과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쓴소리도 내뱉었다. 그 결과 2008년에는 매출 100조원에 영업이익 7조원이란 결실을 얻었다.

당시 LG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고객 인사이트에서 고객가치 창출 이념 실현에 노력했고 그 결과 초코렛폰이나 샤인폰 등 신선한 휴대폰이나 LCD TV에서 히트작품을 많이 내며 사상최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구 회장은 2009년에 LG 창업 이념인 ‘인화’와 관련된 테마를 후속 화두로 던졌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IT생태계가 변했고, 이에 따라가지 못한 그룹 주력계열사인 LG전자가 적자에 허덕였다.

고객가치 혁신을 위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간존중 경영’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실질적인 고객가치 창출에는 실패했다는 얘기다.

결국 구 부회장은 인간존중경영을 접고 성과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지난 17일과 18일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CEO들과 1박 2일 마라톤 회의를 통해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CEO는 옷 벗을 각오를 하라는 일종의 ‘경고’다.

LG는 올해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OLED TV, 3D TV, 태블릿 PC 등 신제품을 연일 쏟아내며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통신 부문은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LTE(롱텀에볼루션)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경쟁자를 따라 잡느냐다. 만년 2위가 아닌 1위에 오르기 위해 내부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을 바꿔놓는 것도 중요하다. 인화를 강조하던 구 부회장이 CEO들에게 강한 어조로 직접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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