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도 '여풍'…김혜경·이미영 발탁

입력 2011-12-27 16:53 수정 2011-12-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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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45명·기아차 68명·계열사 252명 등 총 465명 승진…위기관리 및 내실경영에 중점

보수적인 현대차에도 여풍이 불었다. 이번 인사에서 김혜경 이노션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금까지 여성으로 상무 직급에 오른 경우는 두 차례 있었으나 전무 승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성적인 사내 분위기 탓에 그동안 여성에게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이 존재했지만 최근 강조되고 있는 여성인력 중시 풍토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카드의 이미영 브랜드실장도 이사로 승진해 또 한 명의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자도 승진에 영광을 누렸다. 트럭과 버스 등을 담당하는 현대차 상용국내사업부의 함명창 상무도 전무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주재원 중에는 기아차의 미국시장 생산기지인 조지아공장의 김근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주목 받았다.

홍보맨의 승진도 눈에 띈다. 조영제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며 현대엠코로 이동했고 기아차에서 이영규ㆍ이화원 이사대우가 이사로, 현대차에서 허정환 부장이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차 145명, 기아차 68명, 계열사 252명 등 총 465명이 승진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47명 △상무 82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87명 △연구위원 1명 등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인 18조473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만큼, 승진 규모 역시 사상 최대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에서 309명을 승진시킨 것을 비롯해 398명이 승진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5% 가량 늘어났다. 실적이 큰 만큼 인사의 폭이 더 클 수도 있었지만,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해 인사 폭은 소폭으로 조정됐다.

◇MK식 품질경영·현지경영 가속화 될 듯=이번 인사의 핵심에는 연구·개발과 기술부문, 해외 주재원의 승진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내년에도 정몽구 회장의 ‘품질 제일론’과 ‘현장 경영론’이 한층 진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R&D(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 승진자 비율은 전체의 35%(162명)를 차지한다. 해외 주재원도 15%(70명)를 차지했다. 이 둘을 합치면 전체 인사의 절반 수준인 232명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형 첨단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현대차그룹이 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시장 공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내실 위해 조직 운영 한층 젊게=현대차그룹은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이사대우 승진자 비중을 40%(187명)로 늘렸다. 특히 이중 20%(38명)는 연공서열을 막론하고 성과만을 바탕으로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단행된 일부 사장단 인사의 코드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젊은 인사 등용을 통해 ‘보수적 기업’의 이미지가 짙었던 현대차그룹을 한층 창의적인 기업으로 쇄신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또한 내실 다지기를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을 꾀하기보다, 내부의 조직을 강화하고 소통 체계를 유연하게 만들어 빠른 시장 대응에 발맞추도록 했다는 점에도 의미가 깊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며 “젊은 조직 구성을 통한 경영 내실화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것” 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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