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은행에 4890억유로 공급

입력 2011-12-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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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권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ECB는 21일(현지시간) 유로존 523개 은행에 3년 만기 장기 대출 4890억유로(약 737조원)를 배정했으며, 22일부터 대출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 8일 금융정책회의에서 새로 도입한 3년 만기 장기대출 첫 입찰을 실시했고 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규모가 설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데다 3년 만기의 장기 대출이라는 점에서 ECB가 재정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권을 돕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1%라는 저리에 무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신용등급이 ‘A’인 자산담보부증권(ABS)도 담보로 인정하는 등 담보 기준도 완화돼 많은 은행들이 입찰에 응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시장에선 입찰 규모가 2500억~3500억유로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배정액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ECB의 전례없는 조치에 힘입어 유로존 은행들은 단기 자금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국채 시장도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ECB의 발표 이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7bp(0.27%포인트) 상승한 6.84%를,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 역시 16bp 오른 5.19%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유로존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대출 규모가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돌면서 역내 재정 위기로 인한 유럽 은행들의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이 이미 예고된 것인 데다 이것이 무질서하게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나서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자산을 지키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은행들의 재정 문제까지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또 유럽은행감독청(EBA)이 ECB 대출로 은행들이 국채를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점도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로 들었다.

은행들이 이같은 대출 자금으로 부실 국채를 매입할 경우 또다른 부실자산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EBA가 우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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