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K리그 선수 부모들 봉사로 사죄

입력 2011-12-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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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포기하고 '축구와 등불' 봉사모임 만들어 매일 교도소 방문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법정에서 인정돼 창원교도소에 수감 중인 선수 부모들의 봉사모임인 '축구와 등불' 회원들이 지난 13일 경남 창원교도소 민원인 주차장을 청소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의 부모들이 교도소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식들이 지은 죄를 대신 씻어내고 있다.

13일 오후 선수 부모들은 경남 창원의 장애인 복지시설에 선물을 전달하고 창원교도소 주차장을 찾아 쓰레기와 낙엽을 줍고 잡초를 뽑았다.

창원교도소에는 승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는 전직 축구선수는 12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의 부모들이 지난달 14일 '축구와 등불'이란 봉사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등불'은 자식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낮은 곳을 비추며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의미다.

부모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매일같이 교도소를 찾아 노란색 조끼를 입고 교도소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된 선수들의 부모는 서울, 인천, 경기도 김포, 강원도 속초 등에 살고 있지만, 자식들이 1심 판결을 받고 수감된 9월말 이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매일 10분씩 허용되는 면회때 자식들을 보러 교도소를 찾고 있다. 5명의 부모들은 아예 교도소 인근에 원룸을 얻었다.

처음에는 자식을 한번 더 보고 탄원서를 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교도소를 오가면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보며 자식들의 죄가 조금이라도 씻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축구계에서는 영구제명을 당했지만 사회에서만큼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배척받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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