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은 했지만 … 진흙탕 싸움된 민주전대

입력 2011-12-11 22:00 수정 2011-12-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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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욕설, 고성 난무 …갈등 그대로 노출 의결 정족수 논란으로 발표 지연, 후폭풍 예고

야권통합 결의를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11일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당 사수파’와 ‘통합파’사이의 갈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개최된 전대에선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전대는 양측의 갈등으로 40분이나 지체돼 개최됐고, 막판에 의결 정족수 해석 논란으로 오후 6시 10분경으로 예정된 투표 결과는 9시 50분이 돼서야 발표가 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표차= 야권 통합과 관련한 찬반 토론자가 각 진영에서 2명씩 나와 연설을 했고, 이 과정에서 ‘사수파’와 ‘통합파’ 는 상대를 향해 욕설과 조롱을 쏟아냈다. 이현주 대구 북구 갑 지역위원장이 통합에 반대하며 “원칙과 질서가 없는 통합”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지도부를 비난하자 장내에선 "우우우~"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 위원장은 또 “최광웅 부총장이 대의원 숫자를 조작하기 위해 가짜 대의원증을 발급하는 수작을 부렸다”고 주장했고, 사회를 맡은 김재윤 의원이 “사실무근”이라고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이어 통합 반대의 수장 격인 박지원 의원이 등장해 “당의 깃발을 내리면 우리 대의원, 당원은 없어 진다”고 주장하자 장내에선 욕설과 함께 ‘박지원 물러가라’ 는 야유가 들렸다. 반면 ‘통합파’ 측에서 정범구 의원이 반대파와 찬성파를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아기 어머니로 비유하자 장내에선 “옳소”라고 옹호하는 목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앞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권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자 행사장에서 한 50대 당원이 “손학규는 사기꾼”이라고 소리를 질러 경호원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다.

◇몸싸움= ‘사수파’와 ‘통합파’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민주당 여성 당직자는 지문 날인에 반발하는 한 남성당원에게 뺨을 맞았고, 김재윤 의원은 일부당원에 의해 뒷덜미를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사수파’는 행사장 밖에 부스를 차려놓고 ‘표결 불참’을 독려했다. 또 이동식 스피커를 이용해 “통합 절대불가”를 외치기도 했다. 당은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한 곳만 개방했고, 지문 인식 등 엄격한 본인확인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한 일부 당원들과 경호요원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고, ‘대의원증’을 교부받지 않은 당원들의 출입도 제한했다.

이들은 행사장 곳곳에 ‘60년 전통 민주당 우리가 지킨다’ ‘전대 무효’ ‘현 지도부는 자폭하라’ 등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진행요원들과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는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또 대의원 교부처에 연결된 랜 선을 끊어 대의원 접수를 방해하기도 했다.

◇의결 정족수 논란= 이날 전대에선 투표 종료 20여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의결정족수 해석을 놓고 개표가 미뤄지는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사수파’는 전체 대의원 절반인 5682명이 의결 정족수라고 주장하며 “이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미달에 따른 부결”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통합파’는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경우 기권표에 해당한다”고 맞서면서 투표 발표가 두 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에 전국대의원대회 의장인 이석현 의원 등이 표결결과가 유효한 지에 대한 당헌해석에 들어갔고 현장에서 긴급 당무위를 열어 가결로 의결을 선언했지만 ‘사수파’인 박지원 의원 등이 의결무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향후 통합을 둘러싼 이견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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