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제일모직 vs LG패션

입력 2011-12-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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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규모는 제일모직, 실속은 LG패션이 한수 위

제일모직과 LG패션은 패션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두 회사는 각 사업부문에서 우월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가져가고 있다.

제일모직이 패션에서 케미칼과 전자재료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사업안정성을 유지한다면, LG패션은 상호에서 말해주 듯 패션이란 한 우물을 통해 꾸준한 매출 증가와 실속을 챙기고 있다.

매출 규모면에서는 제일모직이 LG패션을 월등히 앞서고 있으나 실속이란 측면에서는 LG패션이 한 수 위다. 양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각각 매출 5조원과 1조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양사의 부채비율은 50% 전후이며 차입금의존도는 20% 미만으로 뛰어난 재무안정성을 갖고 있다.

◇제일모직

패션→케미칼·전자재료 회사로 변화

안정된 수익 바탕 재무안정성 우수

제일모직은 1954년 설립된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케미칼, 전자재료, 패션과 직물 등 3개의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설립초기 직물사업에서 시작한 회사는 패션사업, 케미칼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육성한 전자재료 사업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매출액 기준으로 케미칼 44.3%, 전자재료 28.0%, 패션 및 직물 27.7%의 매출구성을 나타내고 있다.

제일모직은 케미칼, 전자재료, 패션·직물 등 3개의 사업이 서로 다른 경기 주기를 보이고 있어 위험분산 효과가 높다. 특히 패션 및 직물과 케미칼 부문이 오랜 업력과 수위권의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자재료 부문은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는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후발사업인 전자재료 부문은 2010년 37.9%(케미칼 39.8%)의 세전영업이익(EBIT) 비중을 기록해 주력사업으로 부상했다. 또한 전자재료 부문의 주력 제품인 편광필름의 경우 지난 8월에 같은 제품을 생산하던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해 향후 직접 생산을 통한 효율성 향상, 회사의 교섭력을 이용한 납품물량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제일모직은 2006~2008년 연구동 및 PC 공장의 건립, 편광필름 사업 진출 등의 투자·사업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증가 등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해 차입금이 증가했다. 이후 전자재료 부문 성장과 경기회복으로 영업현금창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차입금이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 케미칼 부문의 운전자금 부담 증가에 잉여현금창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차입금이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말 기준 56.9%의 부채비율과 18.4%의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해 여전히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그룹의 전자사업과 수직계열화가 구축된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양호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인 투자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패션

매년 10% 이상 영업이익률 유지

부채비율 50% 미만 차입의존도 9% 불과

LG패션은 1974년에 설립된 LG상사의 패션 사업부에서 출발한 패션 전문기업이다. 2006년 11월 LG상사에서 분할 설립됐다. 대주주간 지분이동 과정을 거쳐 2007년 12월에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다. 2010년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구본걸 대표이사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8.3%로 경영권은 안정적이다.

LG패션은 LG상사 의류사업부문으로 있을 당시부터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매장관리의 효율성을 유지했다. 분할 설립 이후 원활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제반 의사결정과 투자측면에서 독자적인 판단과 신속한 결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적극적인 유통망 확대와 매장 및 인력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대부분의 브랜드가 업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신규 브랜드의 경우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LG패션은 2006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도 약 15%를 기록하는 등 패션의류업계 선두권의 영업수익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2008년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의류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경쟁업체 대비 우수한 브랜드 관리능력과 소싱 및 유통구조 측면에서 보유한 제반 강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탄탄한 수익력을 유지했다.

LG패션은 LG상사와의 분할 당시 풍부한 현금성자산과 신사동 사옥 등 양질의 자산을 승계했다. 반면 승계한 차입금은 전무해 설립 초기부터 매우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출발했다. 또한 분할 이후에도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잉여현금 창출이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말 현재 45.3%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8.9%의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LG패션은 분할 이전 채무에 대해 연대책임을 부담하고는 있으나 LG상사의 신용도를 고려할 때 이와 관련된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민수 한신평 연구원은 “LG패션이 우수한 현금창출능력과 양질의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의 담보가치, 금융권 여신한도 및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재무탄력서도 우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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