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활 김태원의 '우연에서 기적으로'

입력 2011-11-25 16:21 수정 2011-1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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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서 기적으로

김태원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1만3000원

“우리가 흔히 우연이라 말하는 곳에 어쩌면 그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우연은 모든 기적과 연결되어 있음을 가상하고 있다. 늘……” (본문 첫 페이지 )

김태원을 수식하는 말은 많다.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그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언변으로 활약하며 국민멘토로 급부상했다. 김태원은 이번에는 자전적 에세이 ‘우연에서 기적으로’ 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책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서울 모처에서 김태원을 만났다.

현재 출현하고 있는 KBS‘남자의 자격’에서 오토바이 탈 때 입었다던 가죽자켓을 입고 나온 김태원은 TV속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결같은 인상을 줬다. 그는 “아주 적은 어떤 것을 알고 있는데 그것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됐다. 삶의 작은 힌트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 김태원이 주는 힌트들은 지극히 이타적이고 사색적이다. 김태원이 순수한 이타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었던 건 사색의 내공이 쌓여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왜 국민들이 당신의 말들에 환호하는가, 왜 당신이 국민멘토로 여겨지기 시작했는가’이다.

이 같은 질문들에 그는 순수와 배려의 가치를 역설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멘토가 되고자 한 적도, 멘토라고 자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대중들이 주는 사랑의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그는 “그런 사람이 없으면 그리운 거다”라고 답했다.

그는 “80년대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을 봤을 때 순수를 봤다. 동시에 그 순수함에서 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왜 순수한 사람들은 성공가도를 달리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김태원은 기자에게 되물었다. 김태원은 “그런 순수의 가치를 가진 이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온다”고 확신했다. 실제로도 그는 순수의 가치가 존중받아야 함을 책의 근간에서 풀어놓고 있다.

“순수한 사람은 모자란 걸로 치부되곤 했다. 앞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온다. 모든 것이 순환한다. 음악에도 포함된다. 록이 돌아오고 클래식이 늘 존재하는 이유다. 김도균, 파이팅” (본문 190쪽)

그가 순수한 것들에 대한 존중과 동시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외와 차별당하는 이들에 대한 배려의 가치다.

김태원은 어린 시절 콤플렉스가 많은 아이였다. 소외됐고 차별당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힘들어 거울을 보며 본인의 눈부터 바라보는 연습부터 했다 한다.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이토록 경험으로 체득한 차별과 소외감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분노로 표출되는 콤플렉스의 반응이 아닌 배려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상처를 승화했다.

실제로 그의 삶은 소외와 차별받는 이에 대해 늘 귀를 기울이며 그것이 배려로 승화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는 행보를 보여왔다.

“나를 구제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으므로 내겐 그들이 보이는 겁니다. 모든 소외는 종의 차별에서 시작됩니다. 음악의 높고 낮음을 따지는... 클래식이 재즈를 조소하며 재즈가 록을 하수라 여기는” (본문 147쪽)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첫 페이지에서 기록하고 있듯이 대가없이 베푼 포용과 선의가 어느날 기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들을 풀어놓고 있다. 대가와 계산을 중요시하는 시대에서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멘토적인 삶의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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