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 사태에 글로벌 제조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수도 방콕에서 7일(현지시간) 혼다 제2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의 홍수 방지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방콕시 당국은 시 동쪽 쑤완나품 국제공항 인근의 랏 크라방과 방찬 등 2개 산업단지가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정부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홍수방지벽을 3m 높이로 올렸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일 홍수 피해를 입은 방콕 교외 지역을 방문한 이후 “물의 양이 아직도 많다”면서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려며 앞으로도 2~3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는 이미 방콕 북부의 7개 산업단지를 휩쓸었다.
혼다는 물론 유니레버와 이스즈자동차 등 글로벌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다른 산업단지까지 물이 범람하면 태국 경제는 물론 세계 제조업이 입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물 관리 전문 기업인 네덜란드 델타레스의 아드리 베르웨이 전문가는 “위성사진을 보면 아직도 방콕 북부에 있는 막대한 물이 빠져나갈 곳을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현재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태국 77개 주 가운데 64개 주가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논의 15%가 파괴됐다.
전체 인구의 15%는 홍수로 집이 물에 잠겼고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도요타와 혼다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태국 홍수로 부품 공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회복이 더욱 어렵게 됐다.
트레이시 핸들러 IHS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와 혼다 모두 내년 1분기까지 생산을 정상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올해는 정말 불운한 해”라고 말했다.
혼다는 태국 홍수에 아예 올해 실적 전망 발표를 포기했다.
도요타와 혼다 대변인 모두 “부품 공급 상황을 현재 면밀히 점검하고 있고 이달 중순 이후의 생산계획은 아직 짜지도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달 24일 실시했던 일본 조업 단축 조치를 오는 12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디온 코벳 도요타 대변인은 “태국 공장에서는 지난달 10일 이후 총 6만9000대, 일본에서는 지난달 24일 이후 총 2만2000대의 차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혼다는 지난주부터 북미 공장의 생산을 절반으로 줄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의 새 모델 출시를 수주 뒤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