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판 변질된 ‘정치인 테마株’ 급락 쓰나미 밀려오나

입력 2011-10-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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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종목 단기 급등에 증권가 기업분석 손 놓기도 선거 결과에 급·등락 전망돼 투자 주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정치인 테마주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가 투기판으로 변질된지는 이미 오래다.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과는 관계없이 급등한 일부 종목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과열 양상이 지나치다며 기업분석을 포기하기도 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정치인 테마주의 생명력이 길지 않고 차익 매물에 급락할 위험이 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주식시장에서 나경원, 박원순 후보 관련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나경원 관련주로 꼽히는 한창은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한창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4.79% 오른 489원을 기록하며 엿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거래량은 무려 2000만주로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없이 개미들간에 거래를 하면서 투기판을 조장했다. 오텍 역시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2.75% 오른 8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텍은 장중 한 때 5%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반면 박원순 후보 관련주들은 전날 급등 여파로 조정을 받았다. 박원순 후보를 공식 지원하고 나선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안철수연구소는 전일 주가가 10만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장중 내내 급락세를 보이다 하한가로 마쳤다.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실적 증대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불과 1개월 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랐다.

안철수연구소의 이상 과열 현상에 기업분석을 포기한 증권사도 있다. 대신증권은 당분간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대선테마로 급등해 평가가 무의미한 만큼 기업분석이 가능한 주가 수준으로 복귀하기 이전까지 손을 놓겠다는 의미다.

그밖에 박 후보가 과거 사외이사를 맡았던 풀무원홀딩스와 웅진홀딩스도 각각 8.97%, 7.67% 하락했으며 휘닉스컴도 24일 상한가에서 이날은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선거 테마주들은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생명력이 짧다. 또한 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할 위험성도 크다. 일례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4대강 개발, 남북경협 등 여야 정책을 중심으로 테마주가 형성됐다가 선거가 끝나고 힘없이 사그라졌고 ‘묻지마 투자’를 한 개미들만 피해를 봤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선거가 막판으로 가면서 테마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의 객관적인 실적과 평가에 관계없이 급등했던 과거 선거 테마주들을 보더라도 선거 이후에는 대부분 하락 전환한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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