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뭘 먹고 살지?” 고민 또 고민

입력 2011-10-21 09:34 수정 2011-10-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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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업황 부진, 4분기 연속 적자… LCD 신규투자 중단, 차별화 제품으로 승부할 것

지난 20일 오후 4시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강당.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은 4921억원의 적자를 낸 3분기 실적에 대해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설명하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같은 시간 이 회사 권영수 사장은 지난 2007년 취임 후 항상 가져왔던 실적 설명 기자간담회도 취소한 채, 파주 공장에 머무르며 회사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LCD 패널 가격, 향배를 알 수 없는 디스플레이 경쟁 등 고민거리가 산적한 권 사장으로서는 이날 만큼은 기자들과 마주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영업손실 4921억원)은 참혹할 정도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 규모만 1조3000억원대에 이른다.

분기말 급격한 환율 변동에 의한 환 평가손실 등 비경상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인 3분기 영업손실은 약 2600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지만, 이 수치도 암담하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의 영업실적이 나빠진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TV 판매가 주춤한 데다 가전업체들이 재고 물량까지 줄였기 때문이다. 끝없이 추락하는 LCD 패널 가격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21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미 원가 이하여서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인 40~42인치 풀 HD TV용 LCD 패널의 10월 후반기 가격이 보름 전인 10월 전반기보다 2달러(1%) 또 떨어져 2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4월 340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34달러나 급락한 수치다.

같은 크기의 LED TV용 패널 제품도 10월 후반기 269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5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31달러나 빠지면서 반 토막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중국의 국경절 수요로 재고가 평소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향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가격 하락으로 TV 제조업체들이 패널 구매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LG디스플레이는 LCD 신규투자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에서“이미 예정된 투자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더 이상 LCD 투자를 하지 않겠다”며 “중국 LCD 공장 건설도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불황기에 과감한 투자로 경쟁기업들과 격차를 벌인다는 전략을 취했다. 당장은 어렵지만 미래의 밝은 전망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LCD 신규투자의 전면 중단 결정은 향후 밝은 미래를 기대 할 수 없을 정도로 LCD업황이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대신 대형 OLED TV용 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정호영 부사장은 “내년 7월전 55인치 대형 OLED TV를 양산할 계획이며, 이 제품의 기술개발은 완료단계”라고 밝혔다. 여기에 3D TV용 FPR 패널, 모바일용 IPS LCD 패널 등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한다는 각오다.

정호영 부사장은 “수요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략을 전면 수정한 LG디스플레이가 실적 악화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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