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⑪-2 실리콘밸리 위협하는 ‘베이징 중관춘’

입력 2011-10-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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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쟁의 불씨…테크노 내셔널리즘

중국에는 대도시마다 즐비한 디지털 산업 단지가 국력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유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정도다.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HP)를 비롯해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230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 MS 등 글로벌 기업 2300곳 이상이 몰려 있다.

SK텔레콤도 한국기업 중 처음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중관춘의 랜드마크는 지난 2003년 오픈한 런민대 인근 딩하오 빌딩의 유통상가다.

매출은 지난해 1조5000억위안(약 271조6650억원) 목표를 달성했다.

매년 30%의 성장률을 기록한 셈으로 2012년을 전후해 2조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관춘이 중국 첨단산업의 중심지가 된 것은 풍부한 인력풀 때문이다.

베이징대, 칭화대를 비롯해 IT 분야 명문인 유뎬대 등 20여개 대학이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몰려드는 고인력도 상당하며 이들이 만든 기업도 400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바이두, 포털사이트 써우후,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당당 등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바이두는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올해 중국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에 꼽히기도 했다.

전세계로 따지자면 올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100대 기업 중 4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관춘이 아직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따라잡기엔 수준이 많이 못미친다고 지적하면서도 인력이나 열정 등으로 실리콘밸리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력은 중국과 인도인들이다.

중국인들은 본국에 돌아와 실리콘밸리에서 익힌 기술로 중국을 IT 강국으로 키우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푸둥지구의 장장 첨단 하이테크단지가 중관춘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규모는 중관춘보다 훨씬 작지만 외자 유치 실력을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이미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상하이 정부는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유학생 창업단지를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는 중관춘과 장장 단지 외에도 광둥성 광저우의 톈허, 선진의 사이거 프라자 등 대규모 첨단 IT 단지들이 많다.

IT 분야에서도 중국 특유의 인해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력과 IT 단지만 풍부한 게 아니다.

이들 IT 단지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했을 때 최소한 75~80으로 선진국과 거의 차이가 없는 편이다.

정보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미 디지털 산업 분야 총 생산액인 2조달러(약 2312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수준것으로 중국이 아날로그 경제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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