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메가뱅크論에 뒤숭숭한 외국계 은행

입력 2011-10-12 10:14 수정 2011-10-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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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소매금융 직원 고용승계 여부 촉각SC제일銀·씨티銀 잇단 인수설에 곤혹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의 메가뱅크(초대형은행)에 대한 의지가 외국계은행을 뒤흔들고 있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잇단 인수설에 곤혹을 겪는가 하면 산은지주가 인수를 추진 중인 HSBC은행 서울지점의 소매금융 부문 직원들은 고용승계가 안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산은지주의 HSBC은행 소매금융 인수는 자산부채인수(P&A)방식이 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협상 중에 있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모든 부문을 인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P&A는 인수기업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제외한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합병(M&A)과 달리 고용승계의무가 없고 인수기업이 우량자산과 부채만을 떠안는다. 쉽게 말해 산은지주가 HSBC은행의 건전한 가계여신과 11개 지점의 부동산만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HSBC은행 서울지점의 직원은 모두 830여명이다. 이중 소매금융 분야에는 200여명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BC은행 서울지점 전체 직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은행원들이 고용불안에 떨게 되는 것이다.

HSBC 소매금융 관계자는 “소매금융 부문에도 대표가 있는데 이런 고위직들은 HSBC에서 다른 분야로 인사가 나지 않는 한 산은지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HSBC은행과 같은 외국계은행들은 상무 이상의 고위직이 많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고용불안은 더욱 커진다.

산은지주는 HSBC은행의 가계여신 부문은 모두 인수할 전망이다. HSBC은행의 올 2분기 기준 가계여신은 2조6741억원이다. HSBC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대부분 여신이 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이 메가뱅크를 재차 추진하면서 SC제일은행도 난감한 처지에 있다. 강 회장이 금융기관 인수 의지를 나타낼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 SC제일은행이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보다는 기업금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소매금융을 매각하는게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7월에도 매각설이 불거져 나왔다. 이 때도 강 회장이 SC제일은행을 인수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매각설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매각설이 나오면 고객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 사업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루머가 끊이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이 매각설에 지속적으로 휩쌓였다면 씨티은행은 새롭게 매각설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강 회장이 씨티은행 인수를 입에 올리거나 인수 접촉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단지 HSBC와 같은 외국계은행이란 점이 매각 가능성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은행들이 우리나라에서 나란히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도 매각설의 불씨를 지피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도 역시 매각 가능성에 대해 일언지하에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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