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차고 나간 安風… 안철수, 박근혜에 2.6%P차 앞서

입력 2011-10-06 11:19 수정 2011-10-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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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 설문 - 가상 대결

안철수 열풍은 단순한 기대치나 바람이 아니었다. 그가 차기 대선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지지율은 꺾이지 않았다. 대세론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상대로 한 가상대결에서 안 교수는 42.0%의 지지를 획득, 39.4%에 머문 박 전 대표를 2.6%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 기존 야권 주자들의 경쟁력은 미약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3.8%의 지지로 박 전 대표(53.2%)에게 두 배 이상 뒤졌다. PK(부산·경남) 대표주자로 올라선 김두관 경남지사 역시 18.9%에 그쳐 박 전 대표(58.4%)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본지가 창간 1주년 기획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에 걸쳐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 박근혜 39.4% 對 안철수 42.0% = 우위를 가늠할 수 없는 초박빙의 접전이었다. 안 교수는 42.0%의 지지를 얻어 39.4%에 머문 박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다퉜다. 답변을 유보한 부동층은 18.6%였다.

연령별로는 안 교수가 20대 이하(60.5%)와 30대(54.6%)에서 박 전 대표를 압도했다. 여론 주도층인 40대에선 안 교수와 박 전 대표가 엇비슷한 지지를 획득했다.(安 41.9%, 朴 38.9%) 반면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선 박 전 대표가 49.6%의 지지로 26.2%에 그친 안 교수를 누르는 세대별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지역별로는 안 교수가 서울(53.7%)과 호남(56.9%)에서 박 전 대표에게 두 배 가량 앞서며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본거지인 대구·경북(56.2%)과 강원·제주(56.6%)에서 안 교수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인천·경기(朴 40.1%, 安 37.7%)와 대전·충청(朴 44.8%, 安 39.3%)은 우열을 가리지 못하며 중립지대로 분류됐다. 부산·경남은 박 전 대표에게 47.1%의 지지를 보냈으나 안 교수 역시 39.2%의 지지를 획득,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였다. 격차는 7.9%포인트였다. 흔들리는 PK 민심을 대변한 것으로 안 교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서울대 교수와 함께 부산 출신 3인방으로 불린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57.0%)와 학생층(66.1%)에서 안 교수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박 전 대표는 블루칼라(55.7%)와 농림수산업 종사자(43.8%), 주부(48.1%), 무직·기타(52.4%)의 지지가 뚜렷했다. 자영업층으로부터는 박 전 대표가 41.9%, 안 교수가 40.6%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호각세를 이뤘다.

교육 수준별로는 안 교수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으로부터 51.8%의 지지를 획득한 반면 박 전 대표는 중졸 이하(47.4%)와 고졸(48.5%) 학력에게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보였다.

소득별로는 안 교수가 월 평균 40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게서 50.5%의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는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으로부터 47.9%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201만원 이상 400만원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안 교수에게 45.1%, 박 전 대표에게 38.8%의 비교적 고른 지지를 보냈다.

지지 정당별로는 안 교수가 민주당(65.4%), 민주노동당(65.8%), 진보신당(79.5%) 등 진보 성향의 범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뚜렷한 지지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61.0%의 지지를 받은 가운데 극우정당인 자유선진당 지지층으로부터 무려 88.6%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안 교수는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24.0%의 지지를 획득, 비교적 선전했으나 자유선진당 지지층에게선 6.2%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 박근혜 53.2% 對 손학규 23.8% = 안 교수에게 고전한 박 전 대표는 야권 유력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선 압도적 우위를 드러내며 대세론의 실체를 절감케 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와의 1대1 대결에서 53.2%의 지지를 획득, 23.8%에 그친 손 대표를 29.4%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부동층은 23.0%였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박 전 대표가 손 대표를 압도했다. 30대 역시 박 전 대표가 42.4%의 지지를 획득, 32.9%에 그친 손 대표를 제쳤으나 격차(9.5%포인트)가 타 연령층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호남(朴 25.3%, 孫 45.4%)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박 전 대표가 손 대표를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이할 점은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박 전 대표 비교우위였다. 경기지사 출신인 손 대표는 지난 4.27 분당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수도권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표와의 맞대결에선 주목할 만한 지지율을 이끌어내지 못했다.(서울 朴 51.7% 孫 26.8%, 인천·경기 朴 53.2% 孫 21.5%)

그 외 직업별, 교육 수준별, 소득별로도 박 전 대표는 전 계층에서 손 대표를 앞질렀다.

특이점은 정당별 지지층에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박 전 대표에게 81.0%의 지지를 보내며 안 교수와의 양자대결 때보다 20%포인트 높은 결집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은 안 교수(65.4%)보다 자당 대표에게 낮은 지지(49.5%)를 보냈다. 또 안 교수의 지지층 33.7%는 손 대표가 아닌 박 전 대표 지지로 옮겨갔다.

◇ 박근혜 58.4% 對 김두관 18.9% = 영남 패권주의에 균열을 내며 차세대 야권 주자로 주목받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아직 박 전 대표의 적수가 아님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김 지사와의 맞대결에서 58.4%의 지지를 획득, 18.9%에 그친 김 지사를 세 배 이상 격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2.7%였다.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교육 수준별, 소득별 전 세부항목 계층에서 박 전 대표는 김 지사를 압도했다. 특히 광주·호남에서도 박 전 대표는 37.9%의 지지로 30.3%의 김 지사를 눌렀다. 김 지사는 기대했던 부산·경남에서도 박 전 대표 대비, 경쟁력이 미흡했다.(朴 65.6%, 金 19.5%)

박 전 대표는 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 성향의 야권 지지층에서도 김 지사를 오차범위 이내로 앞섰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81.9%)과 자유선진당(89.4%) 지지층에선 8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그간 박근혜 대세론은 경쟁자의 부재와 월등히 높은 경쟁력, 두 가지 측면에서 실체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안철수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내용면에서 달라지면서 대세론을 떠받치던 한 축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특히 박근혜·안철수, 박근혜·손학규 양자 가상대결 결과를 대입시킨 뒤 “박 전 대표가 안 교수와의 대결에선 중도층의 지지를 빼앗기는 반면 기존 야권 주자들과의 대결에선 오히려 상대 지지층을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정 지지층에 확장성을 얼마나 더할 수 있느냐. 이것이 결집력의 차이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에 대해선 “아직 대중이 차기 대권주자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 차기보다는 차차기에 가깝다”면서 “차기 후보라는 인식을 가질 때 실질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격차로만 따지면 박 전 대표에게 세 배 가량 뒤지지만 차기 주자로 설정된 손 대표와 비교하면 뒤지는 게 아니다.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면서 “대세론은 흔드는 진원지가 정치신인 안철수인 원인을 기존 정치권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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