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부품가격 폭등한다

입력 2011-10-06 10:00 수정 2011-10-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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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이후 수입선 유럽으로 변경…무관세였던 부품가격은 물류비 증가로 폭등우려

▲혼다코리아의 수입선이 일본에서 영국으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한 부품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이사.
일본 수입차 혼다의 부품가격이 이전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입차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한-EU FTA 체결이후 관세혜택을 통한 판매마진 증가를 위해 공급선을 현재 일본에서 영국공장으로 변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원래부터 무관세였던 부품의 경우 물류비용과 기본단가 등이 폭증해 부품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우려를 안고 있다.

◇판매마진 증가하되 소비자 부담은 커져=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최근 판매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선을 현재의 일본공장에서 영국공장으로 선회할 예정이다. 이는 2008 리먼쇼크 이후 엔고현상에 대한 자구책으로 일본내 생산공장의 감산전략에 따른 것이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혼다는 일본산 수출을 줄이는 대신 해외 생산은 늘릴 계획이다.

2011 회계연도 기준 일본산 수출비율 34%를 내년 회계연도에는 21% 수준까지 낮춘다는 전략이다. 줄어드는 일본 내수공장은 경차생산으로 대체해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혼다의 일본생산은 91만대 수준으로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은 최근 "장기간 엔고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입선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이케하타 요시아키 부사장 역시 "영국 스윈던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의 수입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에서 들여오던 혼다차가 영국공장으로 공급처를 변환할 경우 부품가격이 폭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완성차 메이커는 마진율을 위해 현지생산·현지판매를 원칙으로 삼는다. 부품공장 역시 완성차 메이커가 생산거점을 세우면 인근에 부품공장을 세워 물류비와 생산효율성을 높인다. 결국 혼다의 영국공장 생산분은 영국을 비롯한 인근 유럽의 부품공장에서 조달하게 된다는 의미다.

일본산 부품은 물류비가 낮고 수입소요기간이 짧은 것은 물론 유럽산에 비해 품질력도 앞선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밖에 악성재고(Dead stock)에 관한 추가비용도 적은 편이었다.

반면 영국으로 수입선을 바꿀 경우 이같은 메리트는 사라져 향후 부품가격 폭등과 품질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완성차 판매마진은 증가해도 당초부터 무관세였던 부품가격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될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이 때문이다. 혼다가 그간 주장해 왔던 '고객만족 최우선' 전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태다.

◇수리기간 증가 등 복합적 고객불만 우려=혼다코리아는 부품값 폭등 우려에 대해 일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관세혜택으로 표면적인 마진이 늘어나고 차 가격이 적정선을 유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반면 '일단 차를 팔아서 남는게 있어야 한다는 게 혼다코리아의 숨겨진 속내다.

이같은 혼다코리아의 속내와 관련해 인터넷 혼다 커뮤니티는 물론 기존 고객들의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품질 저하로 출범초기 판매의 25% 수준에 머물러있는 혼다코리아는 수입선 변경을 이유로 부품 가격부담까지 고객에게 떠안길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혼다 SUV인 CR-V를 2년째 소유하고 있는 박모씨는 "잔고장이 많아 불안감이 높은상황에 향후 부품가격까지 폭등한다면 수리비부터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반면 혼다코리아의 홍보책임자 조항삼 실장은 공식답변을 통해 "영국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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