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나경원 사퇴도 단일화의 방법”

입력 2011-09-30 11:00 수정 2011-09-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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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주장 선회에 한나라당 당혹

지상욱 자유선진당 전 대변인이 30일 “한나라당 후보가 사퇴하는 것도 단일화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세훈 전 시장의 무리한 대권욕으로 서울시민을 둘로 쪼개고 예정에 없던 보궐선거를 만든 한나라당이 자신의 원죄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선거에 나왔다. 이런 오만함이 어디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8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당시 출마선언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보수시민사회 후보, 한나라당 후보가 공정한 룰 속에서 경쟁, 보수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범보수 대 범진보로 틀이 짜였으니 보수의 대표성과 경쟁력을 갖춘 준비되고 검증된 저로 단일화하자는 뜻”이라며 “보수시민사회가 나설 정도로 이미 한나라당은 보수의 원칙과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범보수 후보이기 때문에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입장 선회의 배경엔 당내 강경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회창 전 대표를 비롯해 변웅전 대표 등 지도부는 지 전 대변인이 사전논의 없이 한나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자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급격한 혼란을 연출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기자에게 즉각 “이번 단일화 제안은 당의 입장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개인 의견”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내년 총·대선에서 범보수를 아우르는 단일정당으로의 정계개편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에 따른 반작용이었던 셈. 더구나 지 전 대변인이 이회창 전 대표의 핵심참모였다는 사실은 이같은 관측에 한층 무게를 싣게 했다.

그러자 이번엔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공식제의가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김정권 사무총장)고 화답했던 한나라당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석연 변호사의 불출마로 나경원 최고위원이 범여권 후보로 올라섰지만 보수단체의 지원사격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진당 주자마저 완주, 보수표가 분열하게 되면 범진보 진영의 단일화에 맞설 화력을 잃게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우려다.

지 전 대변인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선진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2.04%(9만32표)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단 0.6%포인트에 불과했다. 당락의 희비를 결정지을 캐스팅보트로서 충분한 득표력이다.

한편 지 전 대변인은 ‘정책 집행에 있어서의 정의로운 의지, 정책 수혜가 사회통합에 기여하느냐 분열에 기여하느냐, 재정의 우선순위 집행’ 등 자신만의 포퓰리즘 3대 기준을 들어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 아니다. 그러나 반값등록금과 무상보육은 선택의 문제로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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