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나흘째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에 대한 달러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이를 돕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86.45포인트(1.66%) 상승한 1만1433.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52포인트(1.34%) 오른 2607.0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09.11로 20.43포인트(1.72%) 뛰었다.
ECB는 이날 “미국과 영국, 일본, 스위스 등 4개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스왑 형식으로 달러를 조달받아 이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은행들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CB는 기존 정기적인 7일 단위 달러 공급 외에 추가로 3개월물 달러 대출을 실시하며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대출 시행일은 오는 10월12일, 11월9일, 12월7일로 예정됐다.
앞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12일 “각 중앙은행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단기자금을 은행에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특히 ECB는 자금을 무제한 공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은행간 대출이 줄어들고 미국 자금이 이탈하면서 발생한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유럽 은행 2곳은 ECB로부터 총 5억7500만달러를 긴급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준이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단기채권은 매도하고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연준이 집계한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조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8.8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은지수는 9월에 마이너스 17.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15.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4.0%, 골드만삭스가 3.3%, JP모건체이스가 3.1%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