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는 직원진흥회

입력 2011-09-15 09:13 수정 2011-09-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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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인당 인건비·복리후생 포함 연봉 9100만원

우유 가격 안정과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한 낙농진흥회가 직원을 위한 방만한 비용처리 등으로 부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범구 의원(민주당)이 낙농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진흥회 임직원 24명에 대한 평균 연봉은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를 합해 9100만원에 달하고 있었다.

진흥회 법인카드 집행내역을 보면 직원 1인당 연간 100만원이 넘는 상품권을 수차례 구입해 나눠줬고(지난해 임직원 20명에게 4차례에 걸쳐 155만원씩 지급) 올해 상반기에만 상품권 4500만원 어치를 샀다. 또 생일축하금(10만원, 10년 근속시에는 100만원)과 배우자와 모친의 병원입원비까지 진흥회가 부담하는 한편 이모의 조의금도 지급하는 등 원칙없는 복리후생 지출이 상당부분 발견됐다.

선진 낙농산업 견학을 위해 간 오세아니아 지역 출장에서도 방만한 비용처리가 다수 나타났다. 이사와 감사가 출장을 간 것으로 보고서가 작성됐지만 실제로는 이사와 감사가 아닌 자가 출장을 다녀왔고 참석자 중 한 명은 며칠 늦게 출발해 거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돌아왔음에도 일비와 숙박비, 식비 등 157만원을 모두 지불한 것으로 보고했다.

또 다양한 낙농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실시한다며 개최한 행사들도 과도한 예산집행으로 이어졌다.

학교 우유급식 담당 공무원 연찬회를 1박 2일로 2009년 3200만원, 2010년 3900만원을 들여 개최했는데 대부분은 숙박비와 식비로 지출됐다.

이 외에도 결혼과 화환을 위한 인사장 인쇄비(25만2000원), 화장실 TV 구입비(66만8000원)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유의 비용지출도 다수 발견됐다.

정 의원은 “이상기후와 사료값 폭등, 구제역까지 낙농가의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낙농가들의 집유비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낙농진흥회의 원칙없는 운영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낙농가들의 고통과 시련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낙농산업의 구조 개선과 원유와 유제품의 수급 조절, 가격 안정과 유통 구조의 개선을 통해 낙농업과 낙농 관련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낙농진흥법’에 의거해 설립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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