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박찬종, ‘돌풍’ 안철수를 말하다

입력 2011-09-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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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압승한다”

박찬종 전 의원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향해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 정치권 눈치 보지 말라”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압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거 3김과 같은 지역맹주도 없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것처럼 지방자치에 대한 정치권 개입에 대해 국민적 염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야 대결구도를 지방자치에 오염시켜 주민자치를 훼손하는 여의도 정치를 정상화하고, 정치가 지방자치에 개입하는 잘못된 관행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995년 제1회 민선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 40%대의 압도적 지지로 돌풍을 일으킨 ‘1995년의 안철수’였다. ‘무균질’이란 애칭과 노상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를 사로잡았던 박 전 의원은 선거 직전까지 지지도 1위를 내놓지 않았다. DJP 연대와 박 전 의원의 ‘유신 지지’ 발언 등이 겹치면서 조순 민주당 후보(42.4%)에게 서울시장직을 내줬던 비운의 정치인이기도 했다. 그가 획득한 33.5%의 득표는 서울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한 이들 중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

- 안철수 돌풍을 어떻게 바라보나.

▲ 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나는 3김과 싸웠다. 당시 YS는 대통령, DJ는 제1야당, JP는 제2야당을 이끄는 지역맹주들이었다. DJP 연대는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때 1차적으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나는 33.5%의 유효표를 얻었다. 자금과 조직에서 절대열세인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다. 지금은 지역맹주도 없고,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것처럼 지방자치에 대한 정치의 개입에 대해 국민적 염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안 교수는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 내가 실패한 것도 모두 과거다. 정치권 눈치 보지 말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해야 한다.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나갔다.

- 초반 거품이란 지적도 있는데.

▲ 16년 전 정치상황과는 질적으로 달라졌다. 본인의 의지와 명분만 확실하다면 압승한다. 여의도 정치를 정상화하고, 정치가 지방자치에 개입하는 잘못된 관행을 이번 기회에 재정립해야 한다. 또 안 교수가 현재 50%대 지지율로 나오는데 나보다 열풍이 더 강하다. 정당조직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인터넷이나 SNS 등, 시민과의 직접적 소통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 정치의 근간은 정당정치다. 정당정치를 뒤흔든다는 측면에서 우려도 있다.

▲ 한국의 정당정치는 부패, 그 자체다. 정당을 뒷받침할 당원이 있나. 껍데기 허상에 불과하다. 결국 공천 팔아먹는 장사에 지나질 않는다. 이번 선거를 두고 각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들 하는데 도대체 누구 사활이냐. 박근혜냐, 손학규냐. 주권자인 시민의 사활은 온데간데없다. 여야 대결구도를 지방자치에 오염시켜 주민자치 정신을 훼손하는 정당정치를 옹호할 필요는 없다. 여의도의 전쟁터가 왜 시장선거로까지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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