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격 사퇴… 정국 격랑 속으로

입력 2011-08-26 11:00 수정 2011-08-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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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는 시민에 대한 약속”... 한명숙·나경원 등 여성후보 급부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직에서 즉각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직 인수인계를 마친 뒤 다음 달 초쯤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새 시장이 선출되기 전까지는 권영규 행정 1부시장 대행체제로 전환된다.

오 시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사퇴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등이 참석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에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간 당과 청와대 등에선 10월 이후 사퇴를 통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즉각 사퇴를 만류해왔다. 이 때문에 홍 대표는 조찬회의에서 “국익이나 당보다도 개인의 명예가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고 조직인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오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오 시장은 25일에도 홍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끈질긴 설득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장직 사퇴는 서울시민에 대한 약속인 만큼 미루지 않고 즉각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좋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주민투표율 25.7%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득표율보다 높다”며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된 만큼 10월 보선에서 야권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홍 대표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회동을 갖고 “너무 자기 생각만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지만 결국 오 시장의 입장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도 “10월에 보궐선거를 치러도 해 볼만 하다”며 서울시장 보선에 당이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10·26 재보선 체제’로 전환한 뒤 곧바로 후보 물색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니선거로 관심도가 떨어졌던 10·26 재보선은 ‘서울시장 보선’이라는 메가톤급 선거로 급부상하게 됐다. 내년 총·대선 전초전 성격을 깔고 있어 여야 간 대결이 여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한나라당에선 나경원, 원희룡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재오·권영세·박진·정두언 의원과 초선 고승덕, 홍정욱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원외에선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유인촌 전 문광부 장관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직전 선거 때 오 시장과 맞붙었던 한명숙 전 총리와 추미애·박영선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또 이인영·천정배 최고위원과 원혜영·김성순·전병헌·김희철 의원, 김한길·이계안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선이 여야 1대 1 대결로 갈 경우 전체응답자의 24.0%는 한나라당을, 23.4%는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모름’ 또는 ‘무응답’이 52.5%에 달해 부동층 공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선 한명숙 전 총리가 12.4%로 1위에 올랐고,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0.6%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성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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