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물난리속 골프…정신나간 전경련

입력 2011-07-29 11:13 수정 2011-07-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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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중부권이 물폭탄을 맞아 신음하는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사무국이 하계포럼에 참석한 회원들과 제주에서 한가롭게 골프를 쳤다고 한다.

전경련 하계포럼은 1년에 한 번 기업인들이 제주도에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재계의 대표적인 행사다.

전경련은 폭우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당초 계획했던 골프대회를 취소했다고 한다. 대신 골프경비를 납부한 만큼 개인적으로 골프를 쳤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는 점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무엇보다 행사를 진행한 전경련 사무국의 개념없는 행위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정병철 부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억압적이고, 소통부재의 조직 운용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병철 부회장의 상명하달식 조직 운용은 전경련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전경련 사무국 한 관계자는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대화로 풀거나, 타협을 하려기 보다 자기 주장만 펴다 보니 이제는 건의하는 일이 거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전경련의 운영을 책임지는 정 부회장의 이같은 소통부재가 전경련의 위상을 흔들리게 하고 방향성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전경련 사무국은 과거 ‘초과이익공유제’, ‘동반성장지수 발표’, ‘연기금 주주권 행사’ 등 여러 현안과 관련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 상황에서 한국경제연구원 공동대표, 한국광고주협회 회장 자리에 오르는 등 감투를 하나하나 늘려갔다. 누구를 위한 전경련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이 같이 소통 없이 전경련을 운영하니 이번과 같이 민감한 시기에 호화 포럼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경련은 재계의 대변인 역할이 본연의 업무다. 소통 속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방향성을 망각한 현 집행부의 자기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존재가치가 없는 조직이라면, 차라리 해체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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