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전쟁터’…“잘 잃어야 잘 번다”

입력 2011-07-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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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는 자살행위…“판단 틀리면 바로 손절하라”

3%손절룰 제안자…몸에 맞는 투자원칙이 승패좌우

“손실이 반복되는 최대 이유는 자만심과 부주의 때문이다. 잘못 투자했다고 판단했을 땐 빨리 손을 떼고, 다음 기회를 대비하는 게 가장 확실한 대응책이다.”

미국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매년 기록적인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마티슈발츠의 지론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잘 버는 방법은 수십, 수백가지가 넘쳐나지만 잃는 이유는 단 한가지 ‘손실관리의 실패’로 귀결된다. 때문에 욕심은 주식투자의 독(毒)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주식시장의 금과옥조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사람은 흔치 않다.

마티슈발츠는 월가 고수 중 자타가 공인하는 손절매의 대가다. 그는 증권시장을 일종의 전쟁터, 거래자들을 적으로 간주하며 판단이 틀렸을때는 바로 손절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손절매만 충실하면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은 따 논 당상이라는 설명이다.

◇따는 법보다 손해보는 법부터 배워야 = 마트슈발츠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보단 손해 보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전쟁터로 비유되는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벌겠다는 탐욕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전략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주식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가 크게 명성을 날리기 전 약 10년간은 항상 손해만 보는 무능력자로 시장에서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 방법을 바꾸고 손절매를 완벽히 지키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마침내 미국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독립형 펀드 매니저로 변신했다.

손절매란 매수가격보다 주가가 떨어질 때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걸 일컫는다. 하락추세 때 서둘러 손실을 확정해 줄임으로써 추가손해를 막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다. 10종목을 사서 9종목이 떨어져도 손실만 짧게 끊으면 나머지 1종목 수익만으로 얼마든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슈발츠는 주식시장에서 물타기 행위(매입단가를 낮추는 것)는 ‘자살 행위’라고 간주한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더욱 매입하면 ‘백전백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식을 매입하기 전, 반드시 손실폭을 미리 결정해 두고 손실 목표 가격에 이르면 손절 매도를 엄수한다는 것.

그는 최대 손실률을 마이너스 3%로 하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그의 수익 목표는 매월 단위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3%이상 잃지 않겠다는 손실 커트라인을 정한 것이다.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이유는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돈 잃은데 낙담을 하고 수익률을 내기 위한 노력, 즉 투자를 않기 때문이라고 슈발츠는 설명한다.

◇자신만의 투자기법을 찾아라 = 주식시장에서 주옥같은 조언들이 널려있지만, 자신의 몸에 맞는 투자원칙이 결국 승패를 좌우한다고 슈발츠는 조언한다.

제 아무리 그럴싸한 유명한 투자자들의 전략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필요가 없고, 궁합이 맞지 않는 주식은 서둘러 처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지나치지 말아야할 점은 또 있다. 그는 늘“잃어도 괜찮은 액수만으로 투자세계에 데뷔하라”고 말한다. 즉, 승률이 좋다고 투자금액을 확대할 게 아니라 오히려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같은 맥락에서 “신용이나 남의 돈을 빌려 무리하게 투자하면 언젠가는 치명적 손실을 입게 된다”는 가르침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는 이를 도박판에 비유한다. “도박판에 갈 때는 절대 신용카드를 들고 가지 마라”며 “도박을 하려면 잃어도 되는 만큼의 현금만 넣고 가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증시야말로 무리한 투자가 치명적인 손실로 이어지는 전쟁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국 본인 말고는 모두 적이란 뜻이다. 따라서 살아남는 게 제일 중요하며, 그러자면 돈을 버는 것보단 손해 보는 법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이동평균선의 배열도, 크로스, 방향성, 결집도, 이격도 등의 기술적 분석이 완벽할 순 없지만, 예측력을 높이는 확실한 투자기법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동평균선을 거역하는 것은 자살행위로 간주했고, 추세선 분석과 M-Top이라 부르는 상투권 분선 활동 분석에 치중했다.

자만심과 욕심을 컨트롤하기 힘들다면 아예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도 좋다고 덧붙인다. “엄청난 이익을 올렸거나 큰 손실을 본 뒤엔 잠시 쉬는 게 낫다”는 쪽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손절매만큼은 아니지만, 일괄··집중매매에 대한 경고도 중요하다.

이는 거액을 한꺼번에 배팅하는 것이야말로 패가망신의 첩경이란, 쓰디쓴 그만의 투자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다. 하지만 그가 가르치는 제일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역시 ‘잘 잃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마티 슈발츠의 10대 투자원칙

1.잘못 판단했을 땐 인정하고 바로 대처하라

2.큰 이익을 냈거나 손실을 본 뒤엔 쉬어라

3.매수결정 할 땐 손절기준을 명확히 정하라

4.남에게 배우는 건 한계 있으니 스스로 노력하라

5.손해 보는 법을 배우되 돈은 보수적으로 굴려라

6.이동평균선 징후를 무시하지 말라

7.떨어질 때 더 사는 물타기는 자살 행위다.

8.탐욕, 이기심, 자존심은 손실 키우는 지름길

9.원칙 없이 부화뇌동 말고 자신만의 원칙 세워라

10.흐름과 추세 읽는데 도움 되는 지표를 만들어라

김기덕 ki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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