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SK텔레콤 하성민 사장 vs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입력 2011-07-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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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맏형' 아성 지켜낼까…'만년 3등' 설움 씻어낼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1일 0시를 기해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전파를 동시에 쏘아 올렸다. 양사의 전면전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1등 수성이 지상 목표인 SK텔레콤과 ‘만년 3등’에서 LTE 시대의 1등을 넘보는 LG유플러스의 사활을 건 각축전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학자풍의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이번 격전에 대비해 전사로 돌변했다. 이번에도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더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식의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무장했다.

시간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돈을 벌지 못하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고 말하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프로 영업맨으로 통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절대 양보는 없다며 두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양사의 수장인 하성민 총괄 사장과 이상철 부회장 역시 모두 LTE에서 ‘1등’을 강조하는 등 시장을 선점을 위한 신경전은 이미 최고조 달한 상태다. 앞으로 한치 양보없는 격전이 전개될 전망인 가운데 LG U+는 LTE 사업에 올인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차별화된 네트워크 품질로 맞서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이동통신 초기 시절부터 3G시장까지 1위와 3위 자리를 유지해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LTE를 통해 경쟁사보다 위에 있는 전국 광속 네트워크, PC와 같은 단말기, FULL LTE로 3G 대비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상철 부회장과 지난 28년간 800MHz 대역에서 축적한 망 구축 및 운용 노하우를 100% 활용하겠다는 하성민 사장의 대결에 업계에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LTE시대도 1위 수성 자신 있다" = "2G 때도 그랬고 3G 때도 그랬던 것처럼, 4G LTE에서도 최고의 통화품질은 SK텔레콤이 주도할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기획ㆍ재무통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평소 임원들에게 “아무리 폼 나는 사업 모델이라도 돈을 못 벌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한다. 하 사장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라는 평가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애플 아이폰4 도입과 플랫폼 사업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늦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꼼꼼하고 분석적인 하 사장이 무리수를 두지 않고 시장 흐름을 따라가며 차별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지난 1982년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해 재무 쪽에서 오래 근무했다. 회의 때는 보고서의 숫자를 거의 암기하다시피 하는 기억력으로 유명하다. SK텔레콤 사장이 된 후에도 팀장급 직원들에게까지 지시를 내리는 등 업무를 꼼꼼하게 챙긴다.

하성민 총괄 사장이 이끄는 SK텔레콤도 같은날 LTE에서도 차별화된 네트워크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며 다소 여유스런 반응이다. 하지만 절대 1위 자리를 내놓을 수 없다는 강인함은 여러 곳에서 배어난다.

하 사장은 “통화 품질 등 기존 이동망에서 우위를 가졌던 SK텔레콤은 4G LTE 도입을 기회로 네트워크 리더십을 굳히고 1위 사업자로 위상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LTE 시장 선점 의지를 다져왔다. KT, LG유플러스 등과의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당장 7월 LTE를 상용화를 시작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도시· 광역시 등 23개시에 망 구축을 끝내고, 2013년까지 전국 82개시로 확장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LTE망을 LTE-A로 업그레이드해 데이터 통신 속도와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 사장은 “지난 28년간 800MHz 대역에서 축적한 망 구축 및 운용 노하우를 100% 활용하겠다”며 “기존에 구축된 800MHz 중계기를 100만대를 4G에 활용해 ‘차원이 다른’ 통화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30만 가입자를 확보, 2015년 1000만명을 목표를 세웠다.

이미 서울에 구축된 800MHz 중계기 20만대를 LTE와 연동해 빌딩 안에서도 지하에서도 잘 터지는 4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LTE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접하게 될 초기 이용자들의 경험이 LTE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서울 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등 23개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2013년에는 LTE 망을 전국 82개 도시로 확대한다. 구축 시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앞당겨 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초에는 국내 최초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최초의 LTE 스마트폰은 HD급 해상도에 4.5인치 이상 대형 LCD·1.5 Ghz 듀얼코어 CPU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만 LTE 대응 스마트폰 5종을 출시한다. 10월 이후에는 태블릿PC 2종도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LG U+, “이제 1위 못할 이유 없다” = "오랜 기간 겪어왔던 설움의 과거로부터 단절함으로써 세계 일등이 되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실감나는 멀티미디어 시대를 알리는 LTE가 본격 상용화 되면서 통신시장 1위를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학자풍이다. LG유플러스로 오기 바로 직전까지 2005년부터 4년 동안 광운대학교 총장으로 일했다. 이러다 보니, 사내에서 마음씨가 너그러운 교수님 인상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그런 그가 이번에는 독하게 마음을 품었다. 만년 3위 사업자라는 주위의 평가가 그를 강한 인상의 인물로 변하게 만들었다. 평소에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부드러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부회장은 이번 LTE에 대해서는 ‘4G 1등’이라는 이례적으로 강하고 확고한 메시지로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탈꼴찌를 강조하며 독한 DNA를 조직 전체에 심어 주려 애쓴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강원도 오대산에서 임원 및 팀장급 480명에게 40km 야간 행군을 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임직원들 사이에 자리 잡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그 자리에 강대하고 옹골찬 의지를 심어 주기 위해서다.

그동안의 긴장이 모처럼 풀렸기 때문이었을까. 서울 상암동에 소재한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센터에서 이상철 부회장이 LTE 상용서비스를 위한 전파가 발사되자 “성공적인 4G LTE 상용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 부회장은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야만 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 모두 2.1㎓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공급하는데 반해 LG유플러스만 '나홀로' 1.8㎓ 주파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공급해야 했던 탓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가 LTE 사업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2세대(2G) 통신 시대에선 주파수 효율성 때문에 고전하고 3세대(3G) 통신 시대에선 홀로 동기식 기술을 선택했던 뼈아픈 과거의 경험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지난 30일 4G LTE 상용서비스 기념행사에서 그는 유독 ‘1등’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사용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그동안 경쟁사가 좋은 네트워크와 단말기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앞서나갔지만 이제 우리도 1등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갖췄다”며 “이제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1등을 하지 못하면 곤란하다"고 1위 등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이같은 그의 확신은 적어도 LTE망에서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SK텔레콤보다도 우위에 섰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는 상·하향 20㎒폭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서 "이는 경쟁사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어느때 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어깨에 힘이 넘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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