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핫핫]한·EU FTA 발효 불구 일부 명품 되레 값올려

입력 2011-07-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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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가 지난 주 1일자로 발효됐습니다. 값비싼 유럽산 자동차부터 삼겹살, 패션 브랜드, 와인 등 대부분의 제품들이 가격인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꿈쩍도 않아 이들을 보는 시선이 싸늘합니다. 루이뷔통, 샤넬, 구찌, 에르메스 등이 FTA 발효에 맞춰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명품 의류와 구두, 가방 등에 부과되던 10% 안팎의 관세가 철폐되지만, 오히려 콧대높은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을 올려버렸습니다.

FTA로 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한 반면, 이들은 관세가 없어지고 가격을 올린 만큼의 이익을 동시에 챙기게 생겼습니다. 샤넬이 지난 4월 상당수 제품가격을 평균 25% 올린 데 이어 루이뷔통도 지난달 24일 한국 내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5% 정도 인상했습니다. 지난 2월에 가격을 인상했던 루이뷔통이 불과 4개월만에 또 올린 이유는 뭘까요?

FTA가 발효되기 전에 인상을 해놓으면 가격을 눈꼽 만큼 내려도 현재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업체들의 대책 차원이었을까요? 명품 브랜들들이 굳이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가격정책을 펼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내를 모르겠지만 가격을 올려도 한국 명품 시장이 비싸면 더 잘팔리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FTA라고 해서 사전대책을 마련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들어맞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수틀리면 백화점에서 방을 빼겠다는 것도 그들이고, 이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 국내유통업체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가격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막강한 브랜드력으로 좀 더 비싸게, 좀더 희소가치가 있게 만들어야 잘 팔리는 한국 명품 시장의 현주소가 이들의 콧대를 더 세워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좀 머쓱하게 됐습니다. 한-EU FTA로 제품의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고 홍보를 했는데 명품의 경우 오히려 가격을 올려 버렸으니 기분이 좀 상했을 겁니다. 명품도 대중화되면서 서울 지방 가릴 것 없이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는데 국가간 맺은 ‘거대 계약’에 따른 효과가 먹혀들지 않는 영역이 나오면 큰 일(?)한 정부는 당연히 맥이 빠지겠지요. 명품 가격을 내려가길 기다렸던 소비자들도 헛꿈만 꾸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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