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전대 D-day] 박근혜, 두 번째 표는?

입력 2011-07-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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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원희룡, 누구에게 웃어줄까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전당대회 단상에 오를 7명의 후보와 함께 주목을 받는 이가 박근혜 전 대표다. 그가 쥔 두 번째 표 향방에 따라 당대표 얼굴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는 폭우 탓에 25.9%라는 낮은 투표율로 마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반면 한나라당의 본류로 일컬어지는 영남(부산36.6%·경남33.8%·대구39.4%·경북42.1%)은 평균 투표율을 훨씬 웃돌았다. 영남은 박 전 대표의 아성이 견고한 지역으로 그의 복심(腹心)이자 유일한 지역주자인 유승민 후보 지지로 쏠려 있다.

영남의 높은 투표율은 각 주자들에게 분산됐을 2번 표가 특정후보에게 쏠렸을 경우 최종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음을 대변한다. 이 지역에 연고를 둔 홍준표 후보가 그간 박 전 대표를 향한 적극적 구애를 펼쳤다는 점에서 그의 우세를 점칠 수도 있지만, 朴心이 침묵을 지키고 있고 유 후보가 유독 홍 후보에게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는 점이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이상 조짐은 이미 지난주 감지됐다. 선거 초반 친박계 의원들은 대세론의 홍 후보에게 쏠림 현상을 보였지만 박 전 대표가 홍 후보의 잇단 발언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말이 측근 입을 통해 전해지면서 변화가 일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이계가 홍 후보를 결사반대하는데…”라며 난처함을 드러냈고, 또 다른 핵심중진은 “이미 역효과가 일어났다”고 단정했다.

이는 홍 후보와 더불어 ‘양강’으로 평가되는 원희룡 후보를 향한 시각의 변화로 이어졌다. 그가 친이계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점이 일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점과 40대로 젊은 대표론을 뒷받침해 줄 주자라는 점 등이 화합 기류와 맞물려 그를 선택지에 넣게 했다는 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비주류였던 황우여 원내대표가 쇄신파와 친박계의 연합으로 신주류로 등극한 상황에서 당대표마저 친이계의 거부감이 강한 인사로 채워질 경우 당청 마찰은 물론 계파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도 선택을 망설이는 데 한몫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친이계 일각에선 홍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대통령 탈당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 전망마저 내놓았다. 결국 이같은 갈등의 심화는 오직 차기를 바라보는 박 전 대표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잇따라 제기됐다.

원희룡·유승민, 양 진영을 대표하는 주자 간 연대설이 급격히 회자된 것도 朴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양측 하부조직의 실질적 연대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왔다. 곧 있으면 선출될 당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朴心이 무엇을 저울질했는지, 2번째 표가 누구를 향했는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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