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섬 자회사 은행 잔고액 1600억원 행방불명

입력 2011-07-01 09:08 수정 2011-07-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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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부채도 기재내용보다 실제 약 2배 많아

차이나디스카운트(중국기업 저평가) 현상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중국 고섬의 재무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중간감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중국고섬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밝힌 자회사 특별감사 일부 결과에 따르면 자회사의 은행잔고(2010년말 기준)가 11억 위안이 아닌 9300만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억700만위안(한화 약 1600억원)의 자금의 행방이 묘연한 것.

아울러 자회사 은행부채도 당초 재무제표에 기재됐던 1억5700만 위안이 아닌 2억8500만위안으로 부채규모가 약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특별감사를 진행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현재 은행 잔고 부족액인 10억700만위안의 사용처와 그룹 재무구조 전반에 대한 분석․평가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3월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에 대한 일부 답변이 나온 것”이라며 “현재까지 얻은 답변은 여기까지이며, PwC의 추후 조사결과는 오는 8월 31일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섬은 이와 함께 한국․싱가폴 동시상장을 통해 11억3200만위안(약 1932억3000만원)이 공모자금을 모았으며, 이 자금을 PET 칩과 차별화 폴리에스터(DPY)를 생산할 수 있는 신 폴리에스터 통합 생산시설 건설사업(화상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특별감사 결과 건설사업을 위해 장비 공급업자 등과 12억위안(약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3억9100만위안(약 670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섬은 “사외이사들이 현재 진행중인 특별감사를 고려, 이 계약에 따른 지불을 보류토록 지시했다”며 “지급이 보류되는 경우 회사의 계약 불이행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회사측은 이어 “사외이사들은 화상 프로젝트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과 회사의 화상 프로젝트 완수 및 운영 능력에 대해 주주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독립 자문역을 선임하려 한다”며 “특별감사인이 특별감사를 마치고, 독립 자문역(들)이 조사 결과를 마무리, 회사에 대한 재무적 영향을 확인한 후에 이사회는 화상 프로젝트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고섬은 지난 1월 국내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을 상장한 후 3월21일 싱가포르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자 거래정지를 신청했다.

이튿날인 3월 22일 국내 증시도 하한가로 직행하고 나서야 이 사실을 공시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혀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현상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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