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아만은 못해도…경제단체·기업서 '모셔가기'

입력 2011-06-17 11:12 수정 2011-06-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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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영원한 철밥통]③기획재정부 <하>옛 경제기획원 출신

역대 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 포함) 장·차관 출신들은 주로 기업이나 경제단체에 ‘둥지’를 텄다

일부는 정부 부처 산하기관과 경제연구원, 교수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한때 경쟁관계였던 재무부 출신 장·차관들이 재취업한 곳과 비교해 보면 명성이나 수준은 확실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우선 남덕우 전 장관은 주로 대학 교수를 하다가 1974년 제6대 경제기획원 장관에 오른 후 1983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2003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한 모임인 IBC 포럼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무역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역시 교수 출신인 김만제 전 장관은 1971년 1대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1982년 경제기획원 정책자문위원회 간사위원, 1983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후 1986년 경제기획원 장관이 됐다.

1987년 장관으로 퇴직한 후에는 삼성생명보험 회장, 포항제철(주) 회장 등을 거쳐 현재는 21세기경영인클럽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조순 전 장관은 1976년 경제기획원 외자도입 심의위원을 한 후 1988년 17대 경제기획원 장관이 됐다.

조 전 장관은 관직을 물러난 후에는 92년3월 한은총재에 취임, 제2의 관직생활을 시작했고 95년에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는등 정계에 입문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재는 SK에너지(주)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1976년부터 1980년까지 국회의원을 한 이승윤 전 장관은 1990년 제18대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후 1996년부터 지금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한국선진화포럼 및 IBC포럼 이사를 맡고 있다.

최각규 전 장관은 1956년 고시행정과를 합격해 1956년 재무무 예산국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한 후 1973년 재무부 차관, 1974년 경제기획원 차관을 역임한 후 한국비료공업 사장, 한양화학 사장, 석유협회장 등 민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1991년 유유히 관료로 컴백해 경제기획원 장관자리를 차지했다.관복을 벗은 후인 2007년에는 현진그룹 경영고문으로 영입됐다.

이경식 전 장관은 1971년 경제기획원 기획국장을 거쳐 1979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관직을 잠시 떠났다.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1980년), 대우통신 사장(1985년), 대우자동차 사장(1988년) 등 승승장구 하다 1991년 한국가스공사 사장 자리를 꿰찬 후 1993년에는 장관자리마저 거머쥐었다. 민간과 관직을 자유자재로 옮겨다녔던 그는 현재 21세기경영인클럽 명예회장이다.

1962년 14회 고등고시 행정과를 합격한 진념 전 장관은 1963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1981년 물가정채국장, 1982년 공정거래실장을 거쳐 1991년 경제기획원 차관, 후 민간으로 이동해 1997년에는 당시 기아자동차(주)·아시아자동차(주) 회장자리를 차지했다.

진 전 장관 역시 1999년 제1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후 2002년 재경부 장관을 끝으로 관복을 벗었다.그 후 2003년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 2004년 LG전자 사외이사 등 화려한 경력을 이어갔으며, 현재는 삼정 KPMG 고문이다.

전윤철 전 장관은 1971년 경제기획원 사무관, 1981년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 총무과장, 1990년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 1997년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2000년에 제2대 기획예산처 장관이 됐다.

그는 2003년 2월 재경부 장관을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나 2003년 제주대학교 석좌교수로 갔지만 관료로 컴백해 2003년에서 2008년까지 감사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조선대학교 법학대학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박봉흠 전 장관은 1973년 행시를 합격해 1998년 예산청 예산총괄국장, 2003년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했으며, 2006년에는 금융통화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3월 SK가스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차관 출신들 역시 기업, 경제연구원, 대학 등에 자리를 잡았다.

1958년 10회 고등고시사법과를 합격한 장덕진 전 차관은 1968년 재무무 이재국장, 1969년 대통령비서실 외자관리수석비서관 겸임, 1973년 농수산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에 이어 1975년 경제기획원 차관이 됐다.퇴직 후에는 1988년 재단법인 대륙연구소를 창립, 현재도 대륙종합개발 회장을 맡고 있다.

이진설 전 차관은 1962년 경제기획원 사무관, 1978년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 1987년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1990년 경제기획원 차관자리에 올랐다.

관직을 떠난 후에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안동대학교 총장, 1998년 10월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이사장, 1999년 서울산업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주)센트럴시티 회장이다.

한갑수 전 차관은 1958년 고등고시행정과를 합격해 1969년 수산청 어정국장, 1979년 국회민정회 대변인을 거친 후 1991년 다시 관료사회로 복귀 환경처 차관이 됐다.

1992년에는 경제기획원 차관을 지낸 후에는 잠시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가스공사 사장(1995년)을 맡았다가 2000년에는 농림부 장관자리까지 올랐다. 현재는 21세기에너지연구회 회장이다.

경제기획원 출신 장·차관들의 경우 교수로 활동하다 관직으로 이동한 인물이 많았더. 관료조직에 꾸준히 몸을 담지 못했던 인사들은 교수·민간·정치권 등을 드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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